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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5-14 07:42
노동자와 청소년이 연대하는 ‘희망공간 아띠’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76  
친위쿠데타와 윤석열 파면, 조기대선이 격류로 이어지는 와중에 국민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 사회 전반의 불평등은 더욱 심각해졌고, 취약노동계층 권익 보호는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그뿐인가. 기후위기와 IT 산업혁명, 이주민 문제 등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난제들도 쌓여 있다. 무엇보다 미래 우리 사회의 동량인 청소년들이 해쳐나가야 할 삶의 진로가 가시밭길이다.

사회적 보호와 지원이 꼭 필요한 학교밖 청소년들의 실상은 위태롭기 짝이 없다. 가정폭력과 학교폭력 속에 푸른 청소년들의 맘이 상처로 멍들고 꿈은 시든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학교생활에서 빠져나와 방황하면서 사회적 일탈로 삐뚤어진다. 청운의 꿈은 이 나라의 대다수 청소년들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자그마한 변화의 실마리라도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슨 방법이 없을까.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조’를 기반으로 아동청소년이 건강한 노동자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자 2013년 설립한 희망씨는 그간 다양한 사업을 펼쳐 왔다. 주거환경·심리정서·생리대·입학·교육문화·돌봄노동자·양육자 지원 등 국내 아동청소년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국경을 넘어 네팔 아동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희망씨는 국내외를 넘나들며 아동청소년과 노동자 사이를 잇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여러 모로 청소년과 선배 노동자의 교류가 절실하게 요청되는 2025년이다.

“정수는 희망연대노조와 인디학교의 각별한 관계를 알게 되고 연대활동에 참여하면서 통신기사 취업을 꿈꾸게 됐다. 통신기사로 취업하기 위해서 운전은 필수라는 말을 듣고 바로 운전면허시험에 등록했고 두 달 만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꿈을 잃고 무기력하던 한 청소년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줬던 희망연대노조와 딜라이브지부가 이번에는 취업의 희망을 심어준 것이다. 이후 정수는 취업사이트를 통해 한 전자회사 설치기사로 입사했고, 현재 7년차 설치기사로 일하고 있다.”(송민기 인디학교 교장의 오마이뉴스 기고글 인용)

2019년 희망씨는 노동자들과 청소년이 만나 ‘노동’과 ‘문화’를 이야기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은 뒤, 2021년부터 공간 마련을 위한 5억원 기금 모금에 들어갔고, 많은 분들의 동참에 힘입어 오늘에 이르렀다. 희망씨는 올해 아동청소년 복합문화공간 ‘희망공간 아띠’ 마련을 위해 막바지 힘을 모으고 있다.

‘아띠’는 우리말로 친한 친구라는 뜻이다. 희망공간 아띠는 아동청소년들이 즐겁게 모이고, 자유롭게 노동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삶과 진로를 꿈꿀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아동청소년들과 노동자들의 만남과 연대가 이뤄지는 곳이다. 문턱이 없는 희망공간 아띠에서는 장애, 성별 정체성, 경제적 소득 유무를 따지지 않고 누구나 함께 할 수 있고, 선배노동자의 경험도 나눌 수 있다. 노동인권 교육, 노동현안 토론, 청소년 상담, 청소년 작품 전시, 청소년 문화공연 등이 상시적으로 진행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정부나 지자체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을 노동자들이 개미처럼 한 푼 두 푼 모아가며 희망공간 아띠를 준비해 왔다. 올해 하반기 서울 혜화동 대학로 인근에 들어설 희망공간 아띠가 완성되면 덩달아 아동청소년 복합문화공간이 차차 늘어날 거라 기대한다. 노동자가 청소년들과 함께 경쟁에 찌든 노동이 아닌 더불어 사는 노동을 이야기하는 곳, 청소년들이 자기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는 노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대가 이뤄지는 공간이 아띠를 시작으로 전국 방방곡곡 확산하기를 기대한다.

희망공간 아띠’ 완성을 위한 후원주점이 이달 23일 열린다. 우리 사회에 희망을 더하려는 희망씨 활동의 의미에 공감하는 분들께서 친한 친구로 함께해 주신다면 기쁨이 배가될 것이다.

이남신 (사)희망씨 공동이사장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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