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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5-14 07:54
반도체산업에 댈 물과 전기, ‘실존’하지 않는다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72  
반도체 클러스터 하루 필요 용수량, 천만 서울 시민 수돗물 절반 넘어

기후변화로 태풍이 줄어 강수량이 급감하자 대만은 2021년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맞았다. 대만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TSMC에 필요한 물이 부족하자 대만정부는 100만 가구에 물 배급제를 실시했다. 이걸로도 모자라 농업용수를 반도체공장으로 보내기 위해 농민에게 보조금을 주며 쌀을 재배하지 않도록 했다. 우리는 괜찮을까.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대선후보가 너도나도 퍼주겠다는 용수(물)와 전력은 대체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 숫자가 가린 현실은 더 거대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리영희홀에서 반도체 특별법과 반도체 산업 확장 담론 점검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현정 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은 “줄 물도 없다”고 단언했다.

용인 클러스터 하루 167만2천톤 수요
서울 시민 수돗물 하루 소비 307만톤

이 집행위원에 따르면 정부가 용인에 짓겠다고 열을 올리고 대선후보들이 내가 더 잘 지을 수 있다며 말을 얹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하루에 잡아먹는 물은 167만2천톤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 시민에게 공급되는 아리수 생산량 307톤의 절반을 넘는다. 제로섬 게_임이라면 서울 시민 절반이 수도꼭지를 잠가야 하는 수준이다.

이 정도면 ‘줄 물이 없다’는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문제는 물을 끌어올 곳이 없다는 점이다. 수도권에 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댐은 충주댐과 소양강댐 2곳이다. 수도권에는 청평댐·의암댐·춘천댐·평화의댐·임남댐·횡성댐·괴산댐 등이 있지만 이들은 발전기에 물을 대는 발전시설이지 시민과 시설에 물을 대는 다목적댐이 아니다. 경기연구원의 지난해 분석에 따르면 다목적댐의 여유용량을 모조리 끌어왔을 때 최대 공급 가능한 양은 77만톤에 불과하다. 여전히 90만톤 가량이 부족하다. 여기에 제안된 방법은 수력발전 전용으로 설계한 화천댐의 용도를 변경해 공급한다는 계획인데, 이렇게 해도 60만톤만 추가된다. 여전히 30만톤이 없다. 이 집행위원은 “물은 생산가능한 자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화천댐의 유역면적 60%는 북한에 있다. 화천댐 전용계획은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어 그 생명수를 북한에 쥐어 주는 셈이 된다.

반도체 예상 전력수요 13GW
LNG발전소 새로 지어도 3GW 그쳐

물만이 문제가 아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기술이 발달하면서 전기 먹는 하마로 통하는 데이터센터 12곳이 2023년 써 버린 전력은 3.76테라와트시(TWh)인데, 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를 만들면서 쓴 전기는 44.38TWh다. 체급이 다르다. 현재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시 예상되는 전력수요는 13기가와트(GW)로,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6기를 새로 짓고 전국전력망을 집중시켜 공급한나는 계획이다. 그러나 LNG발전소 6기 신설로 채울 수 있는 전력공급량은 고작 3GW다. 곳곳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이야기하는 이유다.

이런 분석은 단순히 반도체 클러스터에 소모될 자원에 한정한 이야기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불러올 파괴는 셈도 하지 않았다. 이현정 집행위원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산단이 자리한 지역사회에도 큰 위협”이라며 “반도체 폐수에는 황산과 질산, 불화수소, 아르신, 포스핀 등 유해화학물질이 잔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걸 다 쏟아부어 물과 전기를 공급하고, 규제를 완화하고, 혜택을 몰아주고, 지역주민을 몰아주고 위험과 오염을 감수할 가치가 있느냐”며 “반도체산업은 우리가 바라는 풍요를 보장하느냐”고 따졌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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