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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5-15 07:47
차별금지와 인권, 광장의 목소리가 더 드러나도록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77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사회적 협동조합 ‘빠띠’와 함께 디지털 자유발언대 ‘천만의 연결’을 운영한 바 있다. 비상행동은 이 자유발언대에 들어온 시민 의견 651건을 분석했고 그 결과 ‘차별금지와 인권’이 가장 많은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분석이 아니더라도 나는 남태령과 한남동, 그리고 광화문의 거리에서 자신이 겪은 차별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여성으로서, 성소수자로서, 장애인으로서, 지역에 사는 사람으로서, 이주민으로서, 비정규직으로서, 청소년으로서 경험해야만 했던 차별과 혐오가, 윤석열 퇴진 이후의 사회에서는 없어져야 한다고 하는 간절한 마음을 보았다.

윤석열 파면 과정에 치러진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자유통일당 후보는 ‘불법체류자 추방’을 공약으로 내거는 등 이주민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다. 차별과 혐오는 극우 정치세력의 토양이 되고 있다. 차별을 없애자는 목소리는 ‘다른 사람에 비해 차별 받기 싫다’는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다. 차별과 혐오는 구조적인 불평등에 기인한 것이며, 윤석열과 같은 극우 정치세력이 차별과 혐오를 기반으로 세력화하고 있음을 폭로하는 것이다. 또한 내란세력을 제대로 척결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존재 기반인 혐오와 차별을 없애고 ‘평등’을 사회적 중요한 가치로 삼아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광장의 시간이 끝나고 대통령 선거가 시작됐다. 그런데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자고 했던 광장의 제안은 빠르게 묻히고 있다. 평등사회를 위한 약속인 ‘차별금지법 제정’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차별금지법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차별하고 혐오하는 세력과 공생하려고 한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만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차별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광장의 목소리를 살려내고자 애쓰고 있다.

우리의 일터는 차별과 혐오가 위험 수위에 달해있다. 지난 12일 직장갑질119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사회가 사회적 약자에게 안전한 사회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8.9%에 달했다. 비정규직 여성 응답자는 70%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자신의 일터가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북한이탈주민에게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고 했으며, 일터가 장애인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도 절반을 넘었다. 우리 사회가 그러하듯이 일터도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게 안전하지 않은 공간이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이 빼앗긴 임금을 되찾기 위해 다시 파업을 시작했을 때 한화오션 정규직 일부는 투쟁하는 비정규직을 향해 ‘하퀴벌레’라는 모욕적인 단어를 다시 끄집어냈다. 현대차는 사내하청인 이수기업 노동자들에게 거침없이 구사대의 사적 폭력을 행사했다. 서울시는 이주가사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을 주지 않는 차별행위를 자행하려고 한다. 기업들은 노동자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초과 착취를 하기 위해 노동자를 쪼개고 차별했다. 그런 경쟁과 차별 속에서 노동자들이 서로를 배제하거나 혐오하는 일도 있었다.

차별과 혐오를 막아내자고 했던 광장의 목소리가 대선에서도 울려퍼지게 하는 일은 중요하다. 윤석열 퇴진 이후의 사회가 어떤 사회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우리는 일터와 삶의 공간에서 차별과 배제, 혐오를 막고,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터에서 장애인과 성소수자와 이주노동자 등 소수자를 위한 단체협약을 만들고, 고용형태에 따른 차별을 없애기 위해 연대하자. 이주노동자를 배제하고 혐오하지 않도록 더 많이 논의하자. 기업이 노동자들을 분할하고 차별할 때 그에 단호하게 맞서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이야기하자.

우리의 일터에서부터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때 광장의 목소리는 힘을 갖는다. 용기를 내어 자신이 겪는 차별에 대해 발언했던 이들의 의지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의심하지 말자. 일터에서의 차별과 배제를 없애기 위해 싸우고, 꿋꿋하게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을 사회적 운동으로 만들어보자. 그러면 곳곳에서 같은 의지를 가진 이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렇게 연결된 우리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 믿는다.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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