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텅 빈 현대중공업 5도크 모습.
현대중공업 도크 또 가동중단…접점 못찾는 노사 임단협 교섭
분사 전 타결 이번주가 마지노선 분사직원 금전손실 우려...노사 양측에 모두 부담
극심한 선박수주 부진으로 일감이 바닥난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4도크에 이어 또다시 5도크(dock) 가동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4월1일 분사를 앞두고도 지난해 임단협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에게 이번 주가 분사 전 타결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수주잔량 감소로 일감이 떨어지자 지난 17일부터 울산 본사 5도크의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6월 4도크의 신조를 중단한 이후 두 번째다. 5도크는 길이 380m, 너비 65m, 연간 40만t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로 주로 유조선을 만들어왔다.
5도크는 작업 중이던 터키 군겐사의 원유운반선을 2도크로 옮긴 후 앞으로 선박진수 뒤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는 조선소의 접안시설(의장 안벽)이나 선박의 보수작업 등을 위해 선박을 도크에 다시 옮기는 작업(리도킹, Re-Docking) 도크로 활용될 예정이다.
문제는 5도크뿐 아니라 향후 추가 도크 가동중단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에는 군산조선소를 포함 총 11개의 도크가 있다. 이미 군산조선소가 상반기 가동중단을 예고한 가운데 해양본부 H도크도 현재 진행 중인 원통형 해양설비와 플랫폼 작업이 마무리되는 하반기에 비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 총 11개 도크(특수선 건조도크 2개를 제외하면 9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개가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지금 수주하는 선박은 설계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빨라야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에 착공하기 때문에 당분간 일감부족 상황은 불가피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 노사는 지난 17일 지난해 임단협 마무리를 위한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없이 돌아섰다. 지난 13일 제76차(노조측 84차) 본교섭을 재개한 노사는 오는 4월1일 회사분할전 교섭 마무리를 위해 정회 상태로 본교섭을 열어둔 채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월 회사의 2차제시안 중 기본급 20% 삭감과 상여금 월별 균등분할 지급 등과 관련해 반발중이다. 또 분사 후 4사1노조를 수용해달라며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약 6000명 가량 발생할 유휴인력에 대해 고용보장을 약속한 만큼 노조 차원에서도 최소한의 고통분담을 해야하고 노조의 4사1노조 요구도 회사간 사업특성이 다른 만큼 수용이 불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만약 노사가 이번주 집중교섭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분사 전 타결이 불발될 수 있고, 분할되는 회사 소속 직원들에 대한 임금·성과급 지급 여부 또한 불확실해진다. 금전적 손실에 대한 우려로 조합원들의 반발이 터져 나올 수도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사업분할 결정 후 가라앉은 직원들을 달래고, 새롭게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라도 지난해 임단협을 분사 전에 마무리하는 것이 맞다는 분위기다.
사업분할에 따른 복잡한 절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부결 가능성, 향후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까지 감안할 경우 사실상 4월 분사전 타결을 위해서는 이번주가 노사 교섭의 마지노선이 될 수밖에 없다. 오는 23일은 회사의 제45주년 창립기념일로 휴무라 노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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