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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17 13:32
삼성 백혈병·혈액암 노동자 또 발생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5,031  
삼성 백혈병·혈액암 노동자 또 발생 근로복지공단에 5명 산재신청..사망자 58명으로 늘어

삼성전자와 그 하청업체에서 일한 뒤 질병에 걸려 사망하거나 치료 중인 노동자 5명이 근로복지공단에 집단으로 산업재해 승인을 신청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반도체 피해노동자들이 최초요양급여 신청과 유족급여 및 장의비 지급신청을 근로복지공단에 했다"고 밝혔다.

이날 산재신청을 한 노동자들은 고 박효순씨와 고 이경희씨, 김기철·김○순·김○정씨 등 5명이다. 84년생인 고 박효순씨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2년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 입사해 2006년까지 근무했다. 건강이 나빠져 퇴사한 박씨는 간호조무자격증을 취득하고 2010년 초 취업했다가 몇 달 뒤인 2010년 11월 악성림프종 4기 진단을 받았다. 박씨는 반올림 홈페이지 익명게시판에 자신의 상태를 직접 문의하기도 했지만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반올림과 만나지는 못했다. 결국 박씨는 올해 8월19일 29살의 나이로 숨졌다. 악성림프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꼽힌다.

72년생인 고 이경희씨는 94년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 입사해 16년 동안 반도체 건식식각공정 설비엔지니어로 일했다. 2010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뒤 올해 5월16일 사망했다. 박효순씨와 이경희씨가 사망하면서 삼성 백혈병 사태로 죽은 노동자는 58명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 하청업체 노동자들도 이날 산재신청을 했다. 삼성전자 직업병 사건과 관련해 하청업체 노동자가 산재신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철(28)씨는 2006년 삼성전자 하청업체인 크린팩토메이션(주)에 입사해 6년간 삼성반도체 화성사업장에서 반도체 웨이퍼 자동반송장비를 유지·보수하는 기사로 근무했다. 지난달 초 잇몸출혈로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현재 항암치료 중이다.

김○순·김○정씨는 삼성반도체 협력업체인 (주)QTS에서 납 도금 업무를 하다 유방암에 걸렸다. 20여명이 근무하는 작은 규모 회사에서 2010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4명의 유방암 피해자와 1명의 폐암 사망자가 발생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정부와 반도체산업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한혜경씨의 모친 김시녀씨는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사는 부모, 치료기가 없어 자식을 병원에 못 데려가는 부모의 마음이 어떻겠냐"고 반문한 뒤 "공단은 일하다 병에 걸린 노동자들이 치료라도 받을 수 있게 산재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올림은 대선 정국에서 반도체산업 직업병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여야 대선후보들에게 공개질의를 하고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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