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웨딩박람회에 처음 갔을 때는 눈에 들어오는 곳부터 봤다.
웨딩홀 하나 보고 드레스 쪽으로 갔다가, 신혼여행 설명을 듣고 다시 촬영 쪽으로 이동했다.
자유롭게 보는 건 좋았는데 몇 군데 지나고 나니 머릿속이 뒤죽박죽됐다.
그래서 중간부터 방식을 바꿨다.
같은 분야는 가능하면 연속해서 보기로 했다.
웨딩홀을 보기 시작했으면 몇 군데를 이어서 봤다
한 곳을 보고 바로 다른 분야로 넘어가지 않았다.
비슷한 내용을 설명하는 곳을 두세 군데 연달아 봤다.
그러니 처음에는 잘 안 보였던 차이가 생겼다.
“아까는 이 부분을 이렇게 설명했는데 여기는 다르네.”
자연스럽게 비교가 됐다.
드레스도 같은 방식으로 봤다
중간에 다른 걸 섞지 않고 한동안 드레스 관련된 것만 봤다.
그러니 내 취향도 훨씬 빨리 보였다.
처음에는 전부 예뻐 보여서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몇 곳을 연속해서 보니 계속 눈이 가는 분위기가 생겼다.
전국 웨딩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아, 나는 이런 쪽을 좋아하나 봐.”
라는 말을 했다.
상대방도 비교하기 편하다고 했다
처음에는 이전에 본 내용을 자꾸 다시 물었다.
“아까 그게 어느 업체였지?”
분야를 묶어서 보기 시작한 뒤에는 그런 일이 줄었다.
방금 본 곳과 바로 비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방도
“이렇게 보니까 뭐가 다른지 알겠다.”
라고 했다.
한 분야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후보 하나만 남겼다
전부 기억하려고 하지 않았다.
세 곳을 봤다면 그중 다시 볼 만한 곳 한두 군데만 표시했다.
그리고 다음 분야로 넘어갔다.
전국 웨딩박람회를 다 보고 나니 후보가 끝없이 쌓이지 않았다.
분야별로 몇 곳만 남아 있었다.
집에 와서 정리할 때 차이가 가장 컸다
예전처럼
“이 사진 어디서 봤지?”
하면서 다시 찾아볼 일이 적었다.
웨딩홀은 웨딩홀끼리.
촬영은 촬영끼리.
드레스는 드레스끼리 비교한 기억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둘이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쉬웠다.
웨딩박람회 일정에서는 동선보다 비교 순서를 정하는 것도 괜찮았다
꼭 정해진 순서대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
다만 관심 있는 분야를 보기 시작했다면 비슷한 곳을 몇 군데 연속해서 보는 방식은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대로 돌아다녔다.
후반에는 같은 종류끼리 묶어서 봤다.
결과적으로 후반에 본 것들이 오히려 더 정확하게 기억났다.
전국 웨딩박람회에 처음 간다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 같다.
“하나 보고 바로 다른 분야로 넘어가지 말고 비슷한 곳 두세 군데를 연달아 봐. 차이가 바로 보여서 훨씬 고르기 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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