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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4-14 08:43
더 큰 ‘덩이’ 굴리는 풀빵 “소액대출 300만원으로 확대”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5  
소액대출 지원하는 ‘금고지기’ 2기 모집 “더 두터운 공제 필요해”

‘1분이면 OK’ ‘당일 대출’ ‘신불자 급전’. 서울 길바닥에 대출 전단지가 부쩍 늘어났다. 사람들의 삶이 팍팍해졌음을 보여준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상가 밀집 지역에서 전단지를 줍던 이수호 노동공제연합 풀빵 상임이사장은 “이렇게 급한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다는 생각에 쓸쓸함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더 두터운 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3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풀빵은 최대 150만원까지 가능했던 회원 대상 소액대출을 300만원으로 확대했다. 풀빵은 노조·지역단체 등이 이용할 수 있는 공제품목을 제공하는 노동공제연합이다. 김보영 풀빵 운영팀장은 “풀빵을 찾는 사람들은 이율이 높으니까 은행에 가기 어려워서 풀빵이라도 두드리는 것”이라며 “150만원이면 한 달 월급도 안 되는 돈인데, 풀빵의 소액대출로 수입이 끊겼을 때 생계비가 보장되면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1구좌 100만원’ 세 명이 모이면 한 명 돕는다

풀빵은 조선노동공제회 창립 105주년을 맞은 지난 11일 소액대출 기금 마련을 돕는 금고지기 2기 모집을 시작했다. 3년 무이자 약정으로 1구좌 100만원씩 풀빵금고에 신탁한 사람·단체를 금고지기라고 부르는데, 이번 1호 금고지기로는 전국대리운전노조가 이름을 올렸다.

대리기사들은 풀빵 소액대출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조합원들은 소액대출로 생계에 도움을 받고, 노조는 조합비로 다른 사람의 소액대출비를 마련해 준다. 풀빵이 창립부터 강조한 상호부조 원칙이다. 이창배 노조 위원장은 “밤에 노조 선전전을 하다 보면 대리기사를 대상으로 일수 명함을 돌리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가 소액대출 홍보를 하니까 많은 기사들이 풀빵과 노조에 동시 가입한다”며 “우리(대리기사)가 풀빵에서 돈을 많이 빌리는데, 여유가 생겼을 때 주변을 도울 수 있도록 많은 동료들을 조직하겠다”고 말했다.

풀빵 금고지기 2기 목표는 1천구좌다. 소액대출 금액뿐 아니라 상환기한도 현행 10개월에서 24개월로 늘렸다. 기존 상환기한 10개월을 넘기는 사람들은 보통 아파서 일을 못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300구좌로 2022년 모집을 시작한 금고지기 1기의 경우 목표치를 크게 넘은 400구좌가 모였다. 이 돈으로 풀빵은 367명(대출누적금액 5억6천400만원)의 생계를 지켰다.

풀빵 소액대출은 ‘대출’ 이상, “노조도 결의해 줬으면”

김보영 운영팀장은 풀빵의 소액대출은 ‘대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짚었다. 김 팀장은 “연체가 돼도 기다리면서 생활을 같이 살피고 있다”며 “나를 돌보는 사람이 있다는 든든함을 풀빵에서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고지기 2기 모집을 위해 홍보대사단도 꾸렸다. 송경용 풀빵 자문위원장, 김종택 학원강사, 이민옥 서울시 의원,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 등이다. 송 자문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처음 금고지기 1기 모집을 시작할 때 안 될 거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우리 사회는 아직 따뜻하고 서로 연대할 준비가 돼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우리 사회 노동을 이야기할 때 거론되는 활동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사회안전망이 잘 돼 있다면 풀빵은 필요 없는 조직일 수 있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정 노동자들의 ‘내 편’인 풀빵을 응원한다”며 “맡은 자리에서 금고지기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풀빵 공동이사장인 임영국 화섬식품노조 사무처장은 “풀빵의 소액대출 사업은 불안정 노동자 연대에서 큰 몫을 한다”며 “노조에서도 (풀빵 사업에 함께한다는) 결의를 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연대가)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풀빵 금고지기 2기 신청은 노동공제연합 풀빵 홈페이지(https://poolbbang.org/)에서 할 수 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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