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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4-07 08:36
민주당이 비운 ‘진보’의 자리, 누가 꿰차나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24  
진보당 ‘김재연 vs 강성희’ 19일 후보 확정 … 노동당·녹색당·정의당 연합 ‘독자 진보’

페이지는 넘겨졌다. 바야흐로 선거의 시간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거대 양당 대권 잠룡들이 눈을 빛내며 때를 기다릴 때, 진보를 자임한 정당들도 물밑에서 치열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도·보수를 자처하며 진보 타이틀을 내려놓기까지 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세상이 두 쪽으로 갈라진 정세에서 맞은 조기대선, 진보의 자리는 어떻게 채워질까.

노동·녹색·정의당 경선 방법, 당명 조율 중

6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노동당·녹색당·정의당과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연석회의를 꾸리고 지난 두 달여간 비공개로 대선 논의를 진행해 왔다. 남은 시간은 60여일. 바로 레이스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고민할 시간은 많지 않다. 이들 정당은 대선 과정에서 연합하는 데 합의하고, 후보를 하나로 좁히기 위한 경선 방법과 당 이름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당과 더불어 새로운노동자정치운동추진모임 등 다양한 노동·사회단체들이 연석회의에 함께하고 있어, 당적을 가지지 않은 인물의 경선 참여 방식도 고민 중이다. 노동운동 원로부터 현직 당대표까지 여러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연합은 진보정치의 가치는 거대 양당으로부터 독립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적 진보정당으로 치르는 선거에 다시 도전장을 내미는 셈이다. 이백윤 노동당 대표는 “극우의 출몰, 혐오 정치의 확산은 사회 불평등에서 기인한 것이라 보여지고, 해소책은 결국 불평등 구조를 없애는 건데 민주당과 같은 중도 정치는 근본적인 구조를 혁신하기 어렵다”며 “(범야권과의 차별성은) 지금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민주당 의존 여부”라고 짚었다.

‘완주 논쟁’ 정리될까

이들 연합은 정의당 플랫폼 사용이 유력하다. 정의당이 대선 TV토론에 나올 자격을 가졌기 때문인데, 현행 공직선거법은 원내 5석 이상을 보유한 정당이 배출한 후보 외에도 지난 대선이나 총선·지방선거에서 정당득표율 3% 이상을 기록한 정당을 초청한다고 정한다. 정의당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정당투표에서 4.14%를 기록했다.

3당이 연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소위 ‘완주 논쟁’이 붙기도 했다. 일각에서 ‘51대 49 대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다시 보수에게 정권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포인트 차이로 패했는데, 당시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는 2.37%의 지지율을 얻어 ‘정의당 때문에 졌다’는 반감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 논쟁은 각 당의 지지율이 나오는 등 대선이 무르익으면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당 전 당원 투표로 후보 선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등과 더불어민주연합을 꾸려 원내로 진입한 진보당은 어떨까. 진보당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오후 당내 대통령후보 선출선거를 공고했다. 8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진행하고, 10일부터 선거운동을 벌인다. 15일부터 5일 동안 열리는 전당원 총투표를 통해 19일 대선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재연 당 상임대표와 강성희 전 의원이 후보 물망에 올랐다. 두 후보 모두 차별금지법 제정 등 진보당이 그간 주장해 왔던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강 전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다. 김 상임대표는 광화문·남태령 등 윤 전 대통령 파면 투쟁의 기점이 됐던 거리에서 출마 선언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은 민주당과의 거리 설정이다. 일단 당은 후보 선출선거를 공고하며 야 5당(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원탁회의를 상기했다. 진보당은 언론공지를 통해 “이번 조기대선은 참담하고 끔찍한 내란세력을 철저히 진압해 다시는 이 같은 헌정질서 파괴행위가, 민주주의를 짓밟는 폭거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있다”며 “일찌감치 야 5당이 원탁회의로 굳게 모였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내란세력 진압” vs “민주당에 각 세우자”

범야권뿐 아니라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국민의힘 의원들 등 너른 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는 세력을 끝까지 단죄하고, 다시 이런 내란 시도 자체를 생각할 수 없게끔 하는 과정으로 나아가려면 국회 내에서는 원탁회의와 국민의힘 내에서 내란에 반대했던 일부 의원, 바깥에서는 비상행동 등 시민사회단체와 원외정당들을 포함해 폭넓은 대연정이 꾸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강 전 의원은 범야권이 힘을 합쳐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진보당이 민주당과 각을 세우지 않으면 존재의 이유를 의심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희 의원은 “지난 4개월 동안 윤석열 탄핵 때문에 사실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못 했다”며 “부자 감세나 노동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은 우리와 전혀 입장이 다른데 윤석열에 맞서기 위해서, 국민의힘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서 (같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주위에 ‘민주당이 집권하면 뭐가 달라지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진보당의 진보적인 정책과 민주당의 중도·보수 정책이 대결하는 대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이 후보 선출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 상황에서, 당 내부에서도 조기대선 방향성 논쟁이 불붙는 모양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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