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5-27 07:58
[함께 사는 건설산업 ②] 외환위기보다 심각한 플랜트건설 노동자 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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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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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 2·3공장 일부 라인 가동 중단, LG화학 여수 NCC 2공장 지분매각 추진. 올해 1분기 여수 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기업 신규 설비투자가 전면 중단된 결과 여수지역 고용위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여수지역에서 2만여명에 달하는 플랜트건설 일용노동자들이 플랜트설비 투자 대폭 축소에 따른 일자리 소멸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 1제강 및 1선재 공장 폐쇄, 현대제철 포항·당진 공장 가동 축소·중단 여파로 제철소의 플랜트 유지·보수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실업도 심각하다. 특히 1만여명에 달하는 포항지역 플랜트건설 일용노동자들의 실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그간 제철소 플랜트건설 실업 속에서 2차 배터리 공장 신설공사 일자리로 근근이 먹고 살았으나, 최근 트럼프 및 중국발 한국 배터리산업 위기로 배터리 플랜트 일자리마저 소멸되고 있다.
플랜트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대부분이 외환위기 때 보다 실업이 심각하다고 한다. 석유화학 및 철강산업의 대기업 대부분이 설비 매각, 라인 가동 중단·축소, 플랜트 유지·보수 투자 축소에 나선 결과 플랜트건설 일자리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이었던 석유화학산업과 철강산업이 구조적 장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중국 석유화학공장 증가에 따른 공급 확대와 대중국 수출 감소, 글로벌 과잉 중복 투자 및 설비 확대 등으로 대기업의 실적 부진과 경영악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철강산업도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 범람에 의한 경영악화로 구조조정과 적자 늪에 빠져 있다.
울산·여수·포항·광양·서산은 지난 40~50년 한국 경제 발전의 주력인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과 제철산업의 중심이었다. 이 지역의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은 허울뿐인 소위 산업역군으로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장시간 중노동을 감내하고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 그렇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심화와 공급망 재편 추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한 윤석열 정권의 무지몽매한 산업정책으로 목숨줄과 같은 일자리가 줄고 있다. 그 결과 10만이 넘는 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 3명 중 2명이 실업으로 생계의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2월 국회에서 여수와 광양·포항·울산·서산 등 주요 산업도시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하며 석유화학·철강산업의 재구조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실증사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6월3일 대선 이후 바로 출범하는 새 정부는 우선적으로 장기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철강산업을 살리기 위해 친환경 고부가 플랜트 설비투자를 촉진하는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빠르게 수립해야 한다.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공약인 먹사니즘과 잘사니즘 실천은 플랜트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일용직 플랜트건설 노동자 일자리 창출과 실업 해소에 있다.
이영록 플랜트건설노조 정책기획실장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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