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태일 열사 서거 43주기를 사흘 앞두고 열린 이날 대회에서 이들은 민주주의 파괴 중단 및 노동환경 개선 등을 촉구했다
ㆍ서울광장서 전국노동자대회 “유신 부활” 강력 규탄
ㆍ삼성 로고 불태우며 ‘반재벌·노동인권 사수’ 구호도
민주노총이 10일 노조의 설립신고증을 찢었다. 박근혜 정권을 ‘독재’로 규정하고 투쟁하겠다는 뜻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지난달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기사 최종범씨의 뜻을 기리는 집회에서 삼성의 로고가 적힌 깃발을 불태웠다. 노동계가 어느 때보다 격앙된 목소리로 반정부·반재벌 전면 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3만명이 참석해 ‘민주주의 파괴 중단, 노동탄압 분쇄,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청계천 전태일다리까지 행진했다. 이 자리에서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설립신고증을 찢으며 “박근혜 정권을 독재 정권으로 규정하고 투쟁하겠다는 의미이며 재벌 중심의 부익부 빈익빈 체제를 거부하는 반재벌 투쟁 선언”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벌어진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설립신고증 반려,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노조 아님 통보,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등 사례를 들며 “유신 독재를 완전하게 부활시켰다”고 비판했다.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태일 열사 서거 43주기를 사흘 앞두고 열린 이날 대회에서 이들은 민주주의 파괴 중단 및 노동환경 개선 등을 촉구했다.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최헌국 목사는 “전공노와 전교조 사례에서 보듯 노동자 권리를 말살하고자 공안탄압을 일삼고 있다”면서 “부정 선거로 자리에 앉은 박근혜 독재 세력이 우리의 목을 죄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노는 “전공노 수사를 통해 물타기를 하려 하지만, 아무리 물을 타도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고, 전교조는 “노조 아님 통보 전후로 해서 조합원들의 재가입과 신규 가입이 잇따르고 있다. 얼마간 피흘리더라도 참교육의 기치를 더 높이 들겠다”고 밝혔다.
노동자대회의 맨 앞자리는 최종범씨의 영정을 나눠 든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앉았다. 최씨의 둘째 형인 최종호씨는 단상에 올라 “동생이 삼성이라는 이름 아래 있으면서도 장시간 노동과 착취에 시달렸던 것을 알게 됐다”면서 “동생은 자신의 죽음이 같은 처지, 혹은 더 열악한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다. 사랑하는 동생의 뜻을 이어가도록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앞서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서 ‘최종범 열사 추모 및 삼성 규탄’ 집회를 갖고 삼성 로고가 적힌 3개의 깃발을 불태웠다. 깃발에 붙은 불은 경찰에 의해 곧바로 진화됐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노조를 설립한 지 100일 정도 지났는데 한 명은 과로사, 한 명은 자결해 2명의 동지를 잃었다”면서 “노동권과 인권을 사수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일부 노조원들은 이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쪽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20여분간 대치했다. 경찰은 2차례 경고 후 물포를 발사해 온몸에 물이 젖은 참가자들이 추위에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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