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들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 중 꼴찌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지수도 최하위권이었고 소득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20일 OECD에 따르면 34개 회원국과 브라질·러시아를 대상으로 분석한 ‘2015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에서 한국은 종합순위 27위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떨어졌다. 해당 지수는 삶의 만족도·소득·일자리·교육·건강·일과 삶의 균형 등 11개 항목을 평가한 것이다. 종합순위 1~3위는 호주·스웨덴·노르웨이가 차례대로 차지했다.
일과 삶의 균형 끝에서 세 번째
11개 평가 항목 중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 지수는 10점 만점에 5.8로 29위였다. 멕시코·칠레·슬로바키아보다 낮았다. 삶의 만족도는 2013년 27위에서 25위로 올랐다가 이번에 다시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해 6.0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삶의 만족도가 높은 곳은 덴마크·아이슬란드·스위스(공동 1위)·노르웨이·이스라엘·핀란드(공동 4위) 같은 북유럽 국가였다.
일과 삶의 균형지수는 5.0으로 36개국 가운데 칠레와 함께 공동 33위였다. 우리나라보다 낮은 곳은 멕시코(2.4)와 터키(0.0)뿐이었다. OECD는 우리나라의 장시간 노동과 낮은 성평등도를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 55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하는 노동자 비율은 18.1%로 터키·멕시코·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성평등도는 36개 국가 중 34위였다. 여성 한 명당 출산인원은 1.3명으로 조사대상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았다. 국민의 여가·개인시간은 하루 14.6시간으로 25위에 머물렀다.
OECD는 “한국에서 육아지원을 비롯한 공공지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장려하고 출산율을 늘려야 하는 이중과제를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인이 더 나은 직장과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제도 유연화와 노동시간단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6배
소득불평등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성별에 따른 개인소득 불평등은 36개국 중 36위로 꼴찌였다. 1인당 연간 가처분소득은 1만9천510달러로 OECD 평균(2만5천908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특히 상위 20%의 소득이 3만8천799달러로 하위 20%(7천4달러)보다 6배 많았다. 지난해에는 5배의 차이를 보였는데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이 밖에 우리나라는 커뮤니티(36위)와 건강(31위)·환경(30위) 지수도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속했다. 11개 지수 중 우리나라 순위가 가장 높은 것은 교육과 시민참여로 모두 4위였다.
세월호 참사를 포함해 잇단 대형사고에도 안전지수는 6위로 높았는데, 살인사건이나 폭행 등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만 조사에 포함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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