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20 10:49
카카오지회장 단식 “포털 다음 분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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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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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실패 책임 노동자 전가, 고용불안 야기” … 경험자 카카오엔터 노동자 “분사 권유하던 리더, 본사 복귀”
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장이 포털서비스 다음 분사에 따른 고용불안을 호소하면서 단식을 시작했다.
서 지회장은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아지트 3층에서 분사·매각 시도 철회, 보상 및 노동자 성과 배분에 대한 교섭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서 지회장 외 조합원들이 릴레이 단식에 참여한다.
“쇄신 없이 구조조정·희망퇴직·매각 남발”
노조는 단식에 앞서 카카오아지트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포털 다음 분사는 경영진의 경영실패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준 노조 수도권지부장은 “카카오는 끊임없는 악재 속에 경영쇄신이나 소통은 자취를 감췄고 실패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현실에 놓였다”며 “카카오 사태의 원인과 책임은 경영진에 있는데 그들은 직을 유지하면서 노동자만 구조조정과 희망퇴직·매각·대기발령 같은 탄압과 부당한 처우에 고통받는다”고 따졌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카카오의 분사는 어김없이 안 좋은 결과로 귀결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속 조합원인 오아무개씨는 “2019년 분사를 한 뒤 잠깐 투자로 사세를 확장했다가 곧 위축돼 현재는 운영상 어려움이 크다”며 “긍정적인 미래를 설명하며 노동자에게 분사 합류를 권유했던 팀 리더들은 속속 제 살길을 찾아 본사로 복귀해 노동자만 덩그러니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임금 같은 성과 보상 폭은 카카오보다 낮았고 3년 내 최고 대우를 보장하겠다는 대표는 결국 전 직장으로 돌아갔다”며 “성장과 발전을 말하면서 했던 분사도 이 지경인데 이번 포털 다음 분사는 더욱 노동자에게 가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회장 “노동자 1천명 고용불안, 이미 경험”
분사시 포털 다음 담당자와 카카오 계열사 관련 업무 노동자 약 1천명 역시 고용불안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엔터의 검색 CIC와 고객센터를 주로 운영하는 케이앤웍스, 외주개발을 하는 디케이테크인, 카페테리아 관리 등을 하는 링키즈랩 등에 고용불안이 확산할 수 있다”며 “앞선 분사 경험들에 비춰 보면 계약해지로 고용이 무너질 우려가 크다”고 짚었다. 이미 분사한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도 유사한 과정을 겪었다고 부연했다.
지회는 이번 카카오의 포털 다음 분사는 매각 수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앞서 독립적 의사결정을 부각하면서 분사만 언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카카오쪽이 먼저 매각을 포함한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지회 집회에 연대한 IT노동자들은 카카오가 분사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공동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현재 카카오와 지회가 진행 중인 본사와 계열사 등 교섭을 결렬하고 분사 반대에 집단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세윤 노조 IT위원장(네이버지회장)은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등 이해할 수 없는 분사 결정이 반복되고, 경영실패를 노동자에게 전가해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사용자쪽이 잘못된 결정으로 노동자를 위험에 빠뜨린다면 화섬식품노조는 분사 결정을 반드시 저지하고 다음을 지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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