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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5-15 07:55
“96~97 총파업, 민주노조 ‘시민권’ 획득 계기”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81  
<96~97 총파업을 말하다> 본지 1일 발간 … 범국민 투쟁 ‘원형’ 기록

연인원 359만7천11명이 참여한 96~97 전국 총파업 주역의 구술기록을 엮은 <96~97 총파업을 말하다> 토론회와 출판기념회가 14일 진행됐다. 책은 <매일노동뉴스>가 1일 발간했다.

96~97 전국총파업 기록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발간 기념 토론회와 출판기념회에서 “96~97 전국 총파업은 민주노조 운동의 역량을 확인하고 범국민적 지지를 획득한 총파업”이라고 강조했다. 12·3 내란사태 이후 전개된 민주노총 정치파업의 원형인 셈이다.

총파업 주역 25명 구술사 연구

96~97 전국 총파업은 1996년 12월 김영삼 정부의 정리해고 사유 대폭 완화 등을 뼈대로 한 노동법 날치기 개악이 이뤄진 뒤 반발한 노동계가 1996년 12월26일부터 1997년 1월18일까지 23일간 진행한 파업이다. 하루 평균 노조 168곳, 노동자 18만9천119명이 참여했다. 파업 참가 누적 규모는 노조 3천206곳, 노동자 359만7천11명에 달한다.

전무후무한 총파업이나 관련한 연구나 기록이 제한적이라 당시 총파업에 참여하고 주도했던 권영길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과 노조·연맹 위원장, 간부 25명이 참여해 2022년부터 구술사 연구에 돌입했다. 지난해 96~97 전국총파업 투쟁 기록위원회를 구성하고 집담회와 본지 인터뷰 등을 거쳐 1일 발간했다.

김태현 당시 민주노총 기획국장은 토론회 발제에서 96~96 총파업 성과로 “당시 총파업은 민주노총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노동운동이 사회운동을 선도하는 역할을 확인했고, 노동자의 총파업은 과감한 선도적 투쟁으로 문민독재의 오만과 반민주성, 반노동자성에 대한 범국민적 항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짚었다. 실제 당시 여론조사(1997년 1월16일 한길리서치)에 따르면 총파업에 대한 지지 여론이 65.6%에 달했고, 민주노총에 대한 호감도도 66.4%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도 77.8%가 크다고 답했다. 김 당시 기획국장은 “민주노조 운동이 시민권을 획득했고 이후 각 산별노조가 합법적인 제도의 틀 속에 안착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개인·소규모 서클 넘어 정치세력화, 민주노동당 창당

96~97 전국 총파업은 이후 민주노동당 창당으로 이어졌다. 총파업 이후 정리해고 등을 담은 노동법 개정을 유예하기로 했던 정부가 다시 정리해고를 도입해 노동법을 개정하면서 정치세력화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기 때문이다. 최규엽 당시 범국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한국의 진보진영이 시도한 진보적 개인이나 서클을 중심으로 결의·결사해 당을 만든 게 아니라 민주노총이라는 전국적 대중조직과 정치단체가 전선체를 형성한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그리고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노력한 진보정치연합 세 단체를 중심으로 처음부터 연합적 질서로 당을 창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민주노동당이었던 것은 아니다. 1997년 대통령선거를 권영길 전 위원장을 후보로 추대한 국민승리21로 치른 뒤 민주노동당으로 확대했다. 당시 민주노총은 1998년 5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국민승리 212을 확대 재편해 노동자 중심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적극 지원 연대한다”고 결정했다. 최 당시 공동집행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주도로 다시 당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2000년 1월30일 정식 창당했다.

권영길 전 위원장 “민주노총이 할 일 국민에게 알리려 발간”

토론회에 이어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96~97 전국 총파업은 노동운동의 표상이자 지표였다”며 “투쟁을 이끌고 중추 역할을 한 경험을 정리한 것은 현재 활동가에게 귀감이 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내가 30년 후에 오늘의 투쟁을 기억하고 기록할 만한 삶을 살았는지 돌아볼 수 있도록 해 줬다는 데 더 큰 무게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은 책 발간의 의미는 역사를 마무리하는 데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전 위원장은 “총파업을 구술로 정리한 것은 과거를 되짚자는 데 방점이 있다는 게 아니라 96~97 총파업 과정에서 국민과 국제 노동계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승리한 민주노총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고 반추하기 위함이다”며 “총파업 이후 민주노총이 만든 민주노동당은 무상급식과 무상의료·무상교육을 실현했고 한국 사회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의 강령의 핵심은 전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투쟁한다는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강령대로 투쟁을 이어 간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매일노동뉴스와 함께 발간했다”고 강조했다.

강규혁 본지 대표는 “96~97 투쟁을 다양하게 조명한 책이 없었고, 그 최초의 책을 내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고 밝혔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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