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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5-16 14:51
회장은 일감 몰아 현금 쌓고, 업무차량은 노동자 자비로?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07  
내부거래로 만든 수익 절반 이상을 매년 단 한 사람에게 배당하는 회사가 있다.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의 개인회사 엠씨엠 얘기다. 정 회장은 청호나이스와 엠씨엠 지분을 각각 75.1%, 100% 소유했다.

엠씨엠은 지난해 55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30억원을 배당했다. 이 회사는 2021년부터 배당금을 두 배로 올리더니 4년간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2022년과 2023년도 순이익이 26억원에 불과했는데, 그보다 많은 배당을 했다. 번 돈보다 더 많은 현금이 나간 셈이다.

정 회장이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을 챙긴 배경에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있다. 엠씨엠의 지난해 매출은 847억원이었고, 이 중 404억원은 청호나이스, 128억원은 마이크로필터에서 발생했다. 내부거래만으로 전체 매출의 62%를 채운 것이다. 정 회장은 청호나이스의 수익으로 계열사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현금을 챙기는 구조를 고정해 둔 셈이다.

이 구조의 끝단에는 노동자가 있다. 또 다른 내부거래 창구인 자회사 나이스엔지니어링 노동자들 얘기다. 이들은 청호나이스 정수기를 설치·점검하는 방문점검원이다. 이 회사는 ‘업계 유일’ 타이틀이 있다. 영업용 차량을 정규직 직원이 직접 구매하는 경영전략이다. 자사 영업의 핵심 생산수단을 노동자에게 외주화하는 기가 막힌 회계 수완이다.

쥐꼬리만한 차량지원비로 버티던 노동자들은 결국 폭발했다. 청호나이스가 직접 영업용 차량을 지급하라며 거리에 나섰다. “입장이 없다”는 게 청호나이스의 입장이다. 나이스엔지니어링 노동자가 청호나이스와 ‘상관’없다는 이유다. 청호나이스의 말이 맞다면 노동자들의 요구는 억지다. 정말 그럴까.

나이스엔지니어링의 지분은 청호나이스 19%, 마이크로필터와 엠씨엠이 각각 40.5%를 들고 있다. 지분만 놓고 보면 청호나이스의 영향력이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회사의 매출 구조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나이스엔지니어링은 엠씨엠과 마찬가지로 청호나이스의 일감을 몰아 받아 돈을 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94억원. 이 중 특수관계자인 청호나이스와의 거래에서 올린 매출이 무려 576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 중 97%가 청호나이스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것이다. 청호나이스의 영업 외주 창구인 이 회사는 사실상 청호나이스 그 자체인 셈이다.

정 회장이 현금을 쌓는 동안, 방문점검원들의 호주머니는 바닥났다. 청호나이스의 지난해 사내유보금은 3천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억원 추가됐다. 이 현금은 다시 엠씨엠으로 흘러가 정 회장의 주머니를 두둑이 채워줄 것이다. 이쯤 되니 묻고 싶다. 자신의 부를 채우기 위한 업무용 차량은 스스로 구매하는 편이 상식적이지 않을까.

이용준 기자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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