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아제강 해고노동자 김정근 민주노총 총무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화대교 아치형 철제구조물에서 내려다본 모습. 사진 속 멀리 보이는 빌딩이 세아제강 본사다
세아제강 해고노동자 김정근 민주노총 총무국장 양화대교서 '복직 요구' 고공농성
25일 오전 아치형 철제구조물 올라 … "사측이 부당해고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세아제강(옛 부산파이프) 해고노동자 김정근(59) 민주노총 총무국장이 복직을 요구하며 25일 오전 서울 양화대교 중간지점 철제 아치구조물 위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지난달 24일에 이어 두 번째 농성이다.
이날 김 국장 증언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1차 고공농성 당시 "4월20일까지 복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국장과 세아제강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14일 두 번에 걸쳐 복직 협상을 벌였다. 그런데 세아제강은 부당해고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해고기간을 짧게 산정하자고 버텼다. 그는 21일 서울 세아제강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복직을 요구했지만 사측으로부터 이렇다 할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국장은 "정부도 인정한 부당해고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회사측이 내가 너무 과한 요구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며 "4월20일까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약속을 헌신짝처럼 차 버리는 모습을 보고 부득이 양화대교에 다시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국장은 옛 부산파이프에서 기능공으로 일하다 1985년 4월25일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같은달 29일 해고됐다. 당시 사측은 임금을 7% 올리되 파업을 주도한 김 국장을 해고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해고 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재취업에 연이어 실패한 뒤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 7월 김 국장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하고 세아제강에 복직을 권고했다. 세아제강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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