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수석·AI미래기획수석 신설, 정책실장 김용범 임명 … “빠르고 실용적으로 일하는 조직 구축”

이재명 대통령이 6일 대통령실에 경제성장수석과 AI미래기획수석을 두기로 했다. 국정상황실이 확실한 국정운영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도록 확대 개편한다. 대통령실이 이 대통령의 국정기조 실현을 위한 조직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책임, 미래, 유능’을 핵심 기조로 빠르고 실용적으로 일하는 조직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시급한 민생회복은 물론 국민통합과 미래성장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은 국민의 삶과 국정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는 기관”이라며 “이에 걸맞은 조직개편으로 책임성을 강화해 국민께 신뢰받는 대통령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정상황실 확대·개편 “국정운영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
국가위기관리센터 국가안보실장 직속 배치 “국민안전 최우선”

강 비서실장은 “지난 정부 대통령실이 국정운영 총괄기능에 미흡했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며 “국정상황실을 확대 개편해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기존의 국가안보실 2차장 소속에서 국가안보실장 직속으로 이관해 국가의 제1 사명인 국민 안전을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중복과 비효율로 국정과제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던 국정과제비서관실과 정책조정비서관실을 통합해 국가정책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도록 하겠다”며 “특히 수석급 재정기획보좌관을 신설해 국정과제 실천을 위한 재정 전략을 담당함으로써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현장에서 완결성 있게 실현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분열과 대립이 아닌 상호 존중과 신뢰의 국민통합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강 비서실장은 “국민 통합은 국민의 말씀을 듣는 데서 시작된다”며 “갈등 조정과 사회적 대화 촉진을 위해 기존 시민사회수석실을 경청통합수석으로 확대하며, 시민사회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제시했다. 특히 경청통합수석 산하에 청년세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해 청년 담당관을 설치하기로 했다.

AI 3대 강국 등 성장 전략과 미래 과제를 담당할 AI미래기획수석을 신설한다. 강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기간 강조했던 AI 산업 육성은 물론, 첨단기술 발전, 인구 및 기후위기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I미래기획수석 신설 “AI육성·첨단기술·인구·기후위기 과제 해결”
지난 정부서 지워진 여성가족비서관, 성평등가족비서관으로 귀환

주요 과제 성과 도출을 위해 유능하게 일하는 조직으로 개편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강 비서실장은 “지난 정부에서 사라졌던 여성가족비서관을 성평등가족비서관으로 확대하고, 국정기록비서관을 복원해 국정을 충실하게 기록하고 후대에 남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북극항로 개척을 담당할 해양수산비서관을 신설하고, 검찰과 사법부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로 기능할 수 있게 할 사법제도비서관을 설치해 주요 현안을 담당할 방침이다. 전임 정부들에서 노동 분야를 담당하는 ‘고용노동비서관’을 뒀는데,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에서는 ‘노동비서관’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 밖에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를 맡을 한시 기구로 관리비서관을 두게 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기존 장관급 4명, 차관급 11명, 비서관 49명 규모의 대통령실은 장관급 4명, 차관급 11명, 비서관 50명으로 바뀌었다. 개편 방안은 향후 관련 규정 개정 등 절차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민생회복, 경제성장, 국민통합을 국민께 약속드렸다”며 “국민주권정부는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성원과 기대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대통령실을 책임 있고 미래지향적이며 유능하게 개편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1분1초도 허비하지 않고 오직 국민과 국가를 위해 업무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이재명 경제팀”
인수위 역할 국정기획위원회 구성, 이한주 위원장 임명

대통령실은 조직개편안 발표에 이어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 대통령실 실장·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새 정부 첫 정책실장(장관급)으로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한 것을 비롯해 △경제성장수석 하준경 한양대 교수 △사회수석 문진영 서강대 교수 △재정기획보좌관(수석급) 류덕현 중앙대 교수를 임명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김용범 실장은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역임하며 경제정책 전반에 높은 이해력과 국제적 감각을 갖고 있다”며 “코로나19 당시 위기 대응을 담당한 경험을 가진 인사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실현과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집행의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은 거시경제와 산업정책에 해박한 학자이며, 이 대통령의 공약 수립 과정에도 참여해 대통령의 경제·성장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밝혔다.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에 대해서는 “손꼽히는 재정 전문가로서 민생 회복과 경제 활력을 위한 재정 전략 수립 및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재정 운용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진영 사회수석에 대해서는 “복지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즉시 업무를 시작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불황과의 일전을 치른다는 각오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해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정기획위원회를 구성하고,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국정기획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인사 검증을 제외한 정부 조직개편, 국정과제 정리를 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개념의 조직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정기획위원회는 현재 위원장만 임명된 상태이고, 조직 구성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이후 조금 더 구체적인 답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