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6-10 07:43
서울시, 십대여성건강센터 운영 종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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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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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여성청소년 의료지원 기관 운영 중단 … 노동자 “조례도 있는데 일방적 통보”
위기에 놓인 여성청소년에게 의료지원을 해 온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가 운영 종료를 앞두고 있어 이용자와 종사자들이 반발했다.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폐쇄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에 센터 운영 종료통보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에는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등 노동·여성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시는 센터 운영 수탁업체인 ㈔막달레나공동체에 올해 7월4일로 센터 운영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업체는 앞서 센터 운영 포기 의사를 서울시에 전달했는데, 서울시가 새로운 위탁업체를 찾는 대신 센터 운영 종료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19일 “2026년 1월에 (기존 센터 기능을 확대한) 신규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기존 센터가 운영을 종료해도 수탁업체가 위기 청소년을 지원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센터 노동자들은 서울시 주장을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가희 사회복지사는 “새로운 센터를 설립하려면 공모·심사·협약 체결 등 행정절차만 해도 1년은 소요될 것”이라며 “기존 센터 인력은 모두 해고한다고 해놓고 어떻게 새로운 센터를 6개월 안에 설립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7년부터 센터에서 근무해 왔다.
이용자도 서울시에 센터 폐쇄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센터는 성범죄 피해를 입거나 임신·성매매 등 위기에 놓인 여성청소년에게 심리상담·성교육·의료지원을 하거나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청소년에게 여성용품을 지원해 왔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밝힌 센터 이용자 A씨는 “센터를 이용하는 친구들은 보호자에게도 말 못할 아픔을 안고 센터 안에서 마음을 열고 의지했다”며 “공공이 운영하는 기관에서 공공을 위해 일한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모는 건 정의롭지도, 책임 있는 태도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서울시는 ‘(다른 청소년 대상 센터와)복지가 중복된다’고도 주장하는데 복지는 중복돼야 한다”며 “서울 금천구에도, 도봉구에도 있어야 위기청소년이 쉽게 센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서울시에 이번 사태와 관련해 10대 여성 지원 정책을 점검할 공청회를 열라고 요구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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