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량 외부에 페인트 분진으로 의심되는 하얀 가루가 뒤덮여 있다.
차량에 페인트 분진으로 의심되는 하얀 가루가 뒤덮이는 문제로 오래전부터 울산 동구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호흡기를 통한 주민 건강도 우려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동구 페인트분진 추정 낙진 피해, 호흡기 통한 주민건강 침해 우려
수년전부터 차량피해 호소에도 명확한 원인규명 안돼
동구 내 직장을 다니는 이모(39)씨는 차량 표면에 붙는 희뿌연 가루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세차를 해도 없어지지 않는 이 하얀 물질은 전문 광택업체를 통해서야 겨우 지워지는데 보통 20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내야 한다. 3년 전 차량을 구입한 그는 벌써 3번째 자비를 털어 하얀 가루를 제거했다.
최근 동구청 홈페이지에도 “새 차를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낙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동구 주민뿐만 아니라 동구에 직장을 두고 차량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오래전부터 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실제로 10여년 전 동구주민회 중심으로 페인트 분진 피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었지만 상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원인 제공자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물질을 오랜 기간 주민들이 호흡기를 통해 들이마셨을 경우 겪을 인체 영향이다.
울산 동구의회 홍철호 의원은 “최근 동구지역이 경기침체로 조심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주민건강 문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라며 “유기화학물로 추정되는 이 하얀 가루를 주민들이 알게 모르게 얼마나 흡입했을지, 이럴 경우 얼마나 영향을 입을지 등 행정기관과 주민단체, 인근 대형 사업장을 보유한 기업체들이 머리를 맞대 역학조사를 실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구청 관계자는 “행정에서는 정기적으로 날림먼지 사업장을 대상으로 지도점검 등을 나가고 있고 대기배출시설을 갖춘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를 중심으로 지도점검을 벌이고 있다”며 “낙진민원과 관련해 행정에서 피해보상을 할 사안이 아니어서 민원이 들어오면 원인규명을 통해 민원인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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