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법 직장폐쇄 7일째인 1일 오후 충남 아산시 갑을오토텍 공장 입구에서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이 이회사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과 대치하고 있다.
갑을오토텍에 경비용역 배치…정문 사이 두고 조합원과 대치 중
오후 2시 150여명 정문 앞까지 들어와
경찰 양쪽에 “폭력 행사하면 처벌” 경고
노조 “절대 폭력 행사 않고 몸으로 막겠다”
직장폐쇄 중인 갑을오토텍에 1일 오후 2시 경비용역이 배치됐다.
회사와 계약을 맺은 경비업체 잡마스터는 경비원 150명과 경비지도사 2명을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 앞으로 배치시켰다. 정문밖에서 출입을 통제하던 경찰은 오후 2시께 경비원들이 도착하자 길을 터줬다. 오후 2시30분 현재 정문 앞에는 경비원이, 정문 안에는 조합원들이 서서 대치 중이다.
충남 아산경찰서 경비과장은 현장에서 정문을 걸어 잠근채 막고 있는 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경비원의 진입을 막으면 업무방해로 처벌받을 수 있고, 폭력을 행사할 경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비원들에게도 "노조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마찬가지로 경고했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경비용역배치는 2008년 노사 합의에 따라 노사가 협의의결해야 하고 일방적으로 배치한 회사는 단체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배치된 경비원들은 초록색 티셔츠에 모자를 쓰고 가슴에 명찰을 달고 있었다. 대부분이 20~30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정문에서 경비용역 배치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재헌 지회장은 "저들이 원하는 것이 폭력사태를 만드는 것"이라며 "절대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몸으로 막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비용역 투입을 앞두고 경찰은 기동대 9개 중대 800여명을 공장 주변에 배치했고, 회사의 관리직 사원 60여명도 공장 정문 앞에서 대기 중이다. 노조 조합원 400여명은 공장 안쪽에서 정문을 막고 집회를 열어 직장폐쇄와 경비용역 배치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갑을오토텍은 2014년 특전사·경찰 출신 직원을 채용해 기업별 노조에서 활동하게 했고, 이 기업별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6월 금속노조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10여명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이는 부당노동행위로 인정돼 지난 15일, 박효상 당시 대표이사는 법원에서 징역 10월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노조는 △지난해 8월 노사합의에 따라 경찰·특전사 출신 직원 채용 취소 △2008년 노사합의에 따라 정문 앞 경비 외주화 재논의 △파업 기간 중 대체인력 투입 금지 등을 주장하며 지난달 8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고, 회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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