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9-22 15:05
삼성직업병 이슈화 일등공신 반올림 협상에서 배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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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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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직업병 이슈화 일등공신 반올림 협상에서 배제되나
가족대책위, 조정위 제안하면서 “거부하면 같이 가기 어렵다” 통보
삼성전자 직업병 대책과 관련한 협상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반올림은 삼성 직업병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하고, 피해자 보상과 더불어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위한 교섭을 이끌어 낸 단체다.
21일 삼성직업병피해자가족대책위원회와 반올림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가족대책위가 제안한 조정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현저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반올림은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보상 기준안에 대한 입장조차 내놓지 않은 채 논의를 진전시킬 조정위원회 구성이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조정위 구성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는 조정위를 통한 협상에 찬성하고 있다.
반올림이 조정위를 통한 협상에 공식 반대할 경우 반올림을 둘러싼 자격 논란이 재연될 수도 있다. 피해자 가족 8명 중 6명이 가족대책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은 교섭국면이 처음 열렸을 때 “반올림이 직업병 피해 협상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를 문제 삼았다.
가족대책위의 제안을 반올림이 받아들이지 않은 채 조정위가 꾸려지면 반올림과 삼성과의 직접교섭이 어려워질 수 있다. 가족대책위는 "반올림 없이 직업병 피해 협상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직업병 피해자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같은 현실적인 방안들이 오가야 할 때”라며 “가족대책위의 조정위 구성 제안을 삼성은 받아들였는데 반올림이 거부한다면 (앞으로 반올림과) 같이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삼성 직업병 협상과 관련해 17일 "삼성전자·반올림·가족대책위 삼자가 참여하는 조정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가족대책위는 삼자에 더해 외부인사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송창호 가족대책위 대표는 “조만간 피해자 가족이 (조정위 구성과 관련해) 세부사항을 논의할 것”며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잘 알고 있는 정계·법조계 등의 외부인사가 될 것이고, 협상방식을 논의하는 것 외에 앞으로 교섭까지 맡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유정옥 반올림 간사는 “협상에서 보상기준 마련 논의를 이어 가면 되는데, 조정위를 만들자는 (가족대책위의) 제안도 이를 받아들인 삼성도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공 간사는 이어 "조정위를 받을 거냐 말 거냐 강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부당한 행위"라며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만든 사회적 교섭의 틀이 깨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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