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 임단협 잠정합의안 ‘또’ 부결
반대 53.99% … “물적분할 이후 회사에 대한 불신 커져”
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2년치 임금·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또다시 부결되면서 현대중 노사관계가 수렁에 빠진 모양새다. 해를 넘긴 2019·2020년 임단협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2021년 임금교섭도 지연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4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부가 지난 2일 실시한 2019·2020년 통합교섭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부결됐다. 조합원 7천223명 가운데 6천760명이 투표해 3천47명이 찬성(45.07%)했고, 3천650명(53.99%)이 반대했다. 지난 2월5일 1차 잠정합의안이 지부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뒤 50여일 만에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총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잠정합의안이 연속으로 부결된 것은 현대중 노사 역사상 처음이다.
지부는 기본급 동결에 대한 반발과 법인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조합원 징계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을 부결의 원인으로 풀이했다.
지난달 31일 현대중 노사는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2019년 기본급 4만6천원 인상·2020년 동결(1차 잠정합의안)에서 물적분할 위로금 성격의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특별격려금’ 2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현안 문제에서 “회사는 물적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하지만 물적분할 반대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해고자 4명 중 3명은 재입사, 1명은 추후 협의’하기로 한 내용은 그대로였다.
부결의 근본 원인은 노사 간 누적된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부 관계자는 “대주주에 대한 고액배당은 이뤄지는 반면 재원이 없다며 기본급을 동결한 것에 대한 (조합원들 사이) 분노가 있다”며 “2021년 교섭에서도 기본급 인상이 이뤄질지, 시간 끌기를 하다 해를 넘기는 것은 아닌지 불신이 커졌다”고 말했다. 지부는 내부 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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