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중공업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간 6일 조경태 노조지부장이 사내 턴오버 크레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 제공
현대중공업노조 전면 파업···노조집행부 크레인 점거 농성
현대중공업노조가 2019년과 2020년 2년치 임·단협 교섭이 부진하자 6일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집행부는 사내 크레인에 올라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 조합원 대상으로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어 약 40분 뒤 조경근 노조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집행부와 노조원 20여명이 현대중공업 울산본사내 판넬공장 앞 40여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 점거농성을 벌였다.
크레인 꼭대기에 조 지부장과 다른 노조간부 1명 등 2명이 올랐고, 나머지 노조원들의 크레인 상층부로 통하는 계단에서 농성중이다. 이 크레인은 선체 블럭을 생산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대형 설비이다.
조 지부장은 “지난 2주 동안 전면파업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교섭을 벌였지만, 사측의 대응은 노조를 우롱하는 수준이었다”면서 “조합원 생존권 차원에서 ‘끝장 투쟁’을 한다는 각오로 크레인에 올라 점거농성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크레인 점거과정에서 일반 조합원 500여명은 크레인 아래서 집회를 연데 이어 노조사무실 앞 민주광장을 중심으로 천막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9일까지 전면 파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파업은 지난 2월과 4월 사측과 마련한 1·2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뒤 지금까지 교섭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노사간 1차 잠정합의안은 2019년 임금 4만6000원 인상, 2020년 기본급 동결, 성과금과 격려금 지급, 물적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노사간 각종 소송 취하 등이었다. 2차 잠정합의안은 1차 잠정합의안에다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특별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하지만 1·2차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모두 부결됐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을 마무리할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사측는 “노조의 일방적인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크레인 점거, 방역수칙 위반 등의 시대착오적인 불법행위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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