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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8-03 15:37
과천시 해직공무원 17년 만의 ‘출근날’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608  


▲ 2일 오전 과천시청에서 동료 공무원 수십명이 모인 가운데 노조활동으로 해직됐던 공무원 한성웅씨와 김은환씨의 복직을 축하하는 환영식이 진행됐다.

과천시 해직공무원 17년 만의 ‘출근날’

‘직장협의회 지부장’ 한성웅·김은환씨 2005년 해고 … 동료 수십명 축하 ‘뭉클’ “공무원도 노동자 증명돼”
“해고 당시 꼭 돌아온다고 다짐하며 직장을 떠났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싶었다. 저의 복직으로 공무원도 노동자로 살 수 있다는 게 증명된 것 같아 기쁘다.”

공무원노조 활동으로 해직됐던 과천시 공무원 한성웅씨가 17년 만에 시청 정문을 들어서며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과천시청 환영식, 해직공무원복직법으로 복직

2일 과천시에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2005년 해고됐던 2명의 공무원이 복직했다. 한성웅(60)씨와 김은환(54)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공무원 노동조합 관련 해직공무원등의 복직 등에 관한 특별법(해직공무원복직법) 시행에 따라 복직이 결정돼 이날 임용장을 받았다.

한씨는 자치행정국 세무과 지방세무서기보에 임명됐고, 김씨는 해고기간 중 근속연수가 인정돼 경제복지국 사회복지과 지방사회복지주사보로 승진 발령을 받았다. 한씨는 올해가 정년이고, 김씨는 2027년이 정년으로 6년 정도 더 근무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오전 8시50분 과천시청 1층 현관 앞에서는 이들의 복직을 환영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청사에는 ‘해직공무원 한성웅, 김은환 조합원의 복직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이들의 복직을 알렸다. 로비와 계단에는 전승록 과천시지부장 등 공무원노조 관계자를 비롯해 수십명의 시청 직원들이 모여 뜨겁게 박수를 보냈다.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은 일제히 축하의 인사말을 건넸다. 최현오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선배들의 17년간 여정은 공무원노조의 역사였다. 우리가 역사를 잘 이어받아 새로운 미래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고, 최남수 경기지역본부장은 “(두 분은) 수많은 동료를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온몸을 바쳐 싸웠다”며 “동료들이 감싸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종천 과천시장도 환영식에서 “참여정부 시절에 공무원노조 설립 과정에서 해직돼 송구하다”며 “너무 많이 늦었지만 두 분이 복직할 수 있도록 법이 제정되고 퇴직 전 일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의 근무 여건이 좋아질 수 있도록 노조와 정례 간담회를 하는 등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씨는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시장님 말씀이 최고의 복직 선물”이라고 화답했다. 김씨도 “많은 분이 당사자들보다 더 안타까워하고 분노해 주고 복직 소식에 기뻐해 줬다”며 “만날 때마다 빚진 사람들처럼 미안해하는 조합원들, 식사할 때마다 고생한다고 국물 한 국자 더 퍼 주신 구내식당 여사님들의 따듯한 보살핌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004년 파업 참여 이유 해고 “부모님께 알리지 못했다”

한씨와 김씨는 2004년 11월15일 총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2005년 1월7일 해고됐다. 한씨는 1994년 세무과 주사보로 공직사회에 첫발을 뗐지만 일한 지 11년 만에 파면됐다. 김씨도 1995년 사회복지과 주사보로 발령 났지만 같은 이유로 해임됐다.

이들은 2001년 7월2일 공무원노조가 합법화되기 이전 단체인 직장협의회 과천시지부를 설립했다. 한씨가 1대 지부장을 맡았고 김씨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한씨와 김씨는 당시를 공무원노조 탄압의 절정기였다고 기억한다. 직장협의회는 권위주의적이고 상명하복인 조직문화를 바꾸고 주민을 위한 행정을 만들기 위한 취지였기에 공무원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행사티켓 강매, 과도한 의전 등의 문제를 제기했지만 교섭이 전혀 안 됐고 갖은 회유와 압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씨는 “그야말로 인권탄압이었다. 2002년 3월 법외노조로 출범했는데, 그때부터 집회를 나가지 못하도록 회유하는 일이 잦았다”며 “특히 노동 3권을 쟁취하기 위해 파업을 선언하고 조합원이 투표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회상했다. 2004년 11월15일 파업 하루 전 예정된 파업전야제에서는 경찰이 지키고 있어 지하철을 돌다가 기습적으로 모였다가 해산하기를 반복했다고 했다.

해고된 이후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2009년부터 복직투쟁을 하며 노조에서 생계비를 지원해 줬지만, 심적 고통은 가중됐다. 김씨는 “해고되고 나서 7년여 정도 부모님께 해고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며 “충북의 동료는 부모님이 해고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지인이 ‘TV에 아들의 복직투쟁 모습이 나온다’고 알리자 쓰러져 몇 년 만에 돌아가셨다. 너무 잔인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힘든 복직 과정을 겪었지만 이들은 노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꾸준히 기울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씨는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를 노조 활동에 모두 쏟았는데 오늘 모이신 모습을 보니 헛살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사회 공공성을 만들기 위해 초기에 노력했던 만큼 앞으로 지부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조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도 “17년 동안 공무원 노조가 걸어온 길에 대해 정당성을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한편 올해 4월 시행된 해직공무원복직법에 따라 해직공무원들이 속속 복직하고 있다. 2002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노조활동을 이유로 해직됐던 공무원은 136명이다. 사망한 6명과 정년이 지난 40여명을 제외하면 실제 복직할 수 있는 공무원은 72명인데, 이 중 27명은 아직 복직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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