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월호 참사 500일을 하루 앞둔 27일 한 유가족이 서울 광화문광장 분향소를 지키고 있다. 종종 시민들이 찾아 사진을 찍고 분향했다
[오늘 세월호 참사 500일] 아직도 미수습자 9명은 차디찬 바닷속, 진상규명은 제자리
4·16연대와 가족협의회 “시민 관심” 호소 … 29일 서울역광장서 국민대회 개최
28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00일을 맞는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304명의 목숨을 앗아 간 진실을 알지 못한다. 아직도 미수습자 9명은 차디찬 바닷속에서 인양을 기다리고 있다. 고 김초원·이지혜 기간제 교사의 순직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500일을 맞는 지금도….
“시민들의 관심이 인삼보다 더 힘이 납니다”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뙤약볕 아래 노란색 물결이 바람에 찰랑거렸다. 이곳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미수습자 분향소와 농성장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잊지 말아 주세요. 지금 가족들이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시민들의 관심만이 저희를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가끔 분향소도 들르고 피케팅도 해 주신다면 더욱 힘이 날 거예요.”
이날 광화문광장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단원고 희생자 권지혜양 어머니 이정숙씨의 당부다. “시민들의 관심이 인삼보다도 더 힘이 된다”는 말에서 그의 간절함이 묻어난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이들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프랑스 유학생인 정민씨는 “지난해 4월16일 파리에서 세월호 참사를 지켜봐야 했다”며 “분향소에서 참배하면서 어떻게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행동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와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가 22~29일을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주간으로 선포하고 안산과 광화문광장에서 다양한 추모활동을 펼치고 있다.
“500일 동안 잡은 손으로 8·29 국민대회로 모여 주십시오. 잊지 않고 행동해 끝까지 밝혀내겠다는 우리 모두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함께해 주십시오.” 4·16연대와 가족협의회는 29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00일 8·29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미수습자,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게 1순위”
세월호 참사 500일을 맞아 유가족과 시민들이 꼽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뭘까. 김혜진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 선체인양을 통해 미수습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고통이 심하다”며 “세월호 참사 500일을 계기로 다른 무엇보다 우선해서 미수습자가 돌아올 수 있도록 시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는 인양과정에 미수습자 가족의 참관을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상임운영위원은 이어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가족과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숙씨도 “수습자 가족들도 이렇게 힘든데 미수습자 가족들의 고통이 어떻겠느냐”며 “보상은 나중이고 배를 끌어올려 (못 돌아온) 애들부터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재 가족협의회는 정부가 진행하는 배·보상 절차를 거부하고 민사소송을 내기로 한 상태다.
노동계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영호 민주노총 안산지부장은 “안산 노동자들은 매주 수요일 안산시청 앞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작은 문화제를 연다”며 “현재는 정부나 정치권에 기대할 수 있는 게 없기에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국민과 노동자가 하나하나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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