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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07 15:21
[용인축협의 '수상한 결의문'] 책임자 워크숍에서 결의문 채택한 뒤 노조 탈퇴 '봇물'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3,280  
[용인축협의 '수상한 결의문'] 책임자 워크숍에서 결의문 채택한 뒤 노조 탈퇴 '봇물'
용인축협지부 "노조 탈퇴와 체불임금 반납동의서 작성 강요" 반발

"용인축협 책임자 42명 전원은 지난 1년간 발생한 조직질서 문란행위 및 직원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복무규정 위반행위 등으로 조직질서를 어지럽히고, 직원 상호 간 불신을 야기시켜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

지난 7월24일 최재학 용인축협 조합장의 지시로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책임자 워크숍에서 '책임자'로 불리는 과장급 이상 직원 42명이 최재학 조합장과 한기섭 상임이사 앞에서 낭독한 결의문의 일부다.

'책임자'들은 이날 워크숍에서 △회원 간 불신을 조장해 조직발전을 저해하고 품위를 손상하는 행동 금지 △조직 화합·위계질서 해치는 행위 금지 △위반시 일반직원보다 가혹하게 처벌 받기 △조직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행위에 강력히 연대해 대응 등을 결의했다.

◇의혹 휩싸인 책임자 결의문=결의문에 수차례 언급된 '조직질서 문란행위'와 '조직발전 저해행위'는 노조활동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워크숍 나흘 뒤 결의문이 사내게시판에 올라가자 열흘간 축협노조 용인축협지부(지부장 이혁희)에 가입한 책임자 9명 전원이 지부를 탈퇴했다.

이혁희 지부장은 "책임자 일부는 탈퇴서를 내며 힘들다거나 지속적인 (탈퇴) 압력이 있었다, 자발적인 것은 아니라고 털어놓았다"며 "결의문 게시를 기점으로 조합원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42명이었던 조합원은 두달여 만에 4분의 1 로 급감했다. 지난달 한아무개 대리는 복수노조 발기선언문을 사내게시판에 게시한 다음 지부를 탈퇴했다.

◇"용인축협 노조탈퇴 압박"=6일 노동계에 따르면 용인축산업협동조합에서 노조탈퇴 압박과 지부장 부당징계 등 노조탄압 논란이 일고 있다. 용인축협지부는 지난달 14일 최재학 조합장과 황남석 경영지원실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 경기고용노동지청에 고소했다.

<매일노동뉴스>가 입수한 고소장과 지부 주장을 종합해 보면 용인축협에서 노사갈등이 악화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3월 이혁희 지부장이 당선되고 사무금융연맹 축협노조 재가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용인축협지부는 2010년 축협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노조로 전환했다가 지난해 11월 다시 축협노조에 가입했다.

회사는 노조활동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 관리자들은 노조 소식지가 사내게시판에 게시되면 노조 집행부를 호출해 작성자가 누군지, 노보게시를 누가 지시했는지를 추궁했다. 심지어 이 지부장이 노조게시판에 올린 글도 문제 삼았다. 이 지부장은 올해 6월 조합장과 상임이사의 관용차 렌트비가 과도하다는 글을 올렸고, 게시 3시간 만에 해당글을 삭제했다.

그런데 며칠 뒤 황남석 경영지원실장은 지부장과 부지부장을 각각 호출해 관용차 관련글을 게시한 이유를 대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실장은 상조회 인력지원건을 놓고 면담하던 중 이 지부장에게 "XX새끼" "X같은 새끼" 등의 욕설을 해서 징계(견책)를 받기도 했다.

◇지부장 징계 재심의 요청 묵살했다가 실수 인정=회사는 체불임금 반납동의서를 직원들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와 2013년에 미지급된 임금과 복리후생비·시간외 수당을 반납하고 일체의 민·형사상 소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였다.

지부는 "조합장과 상임이사가 부서별로 호출해 인사상 불이익을 언급하며 체불임금 반납동의서 작성을 요구했고, 체불임금 반납동의서 작성을 거부하는 직원들에게는 조합장이 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종용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급기야 사측은 최근 "복무규정 위반과 조직질서 문란에 책임이 있다"며 이 지부장에게 정직 3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 지부장이 단체협약에 따른 재심의를 요청하자 조합장 직권으로 각하했다가 이달 5일에야 "단협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각하 취하를 통지했다.

농협노조와 축협노조는 이날 오후 용인시 처인구 용인축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조직적인 노조활동 감시와 협박이 잇따르고 있다"며 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한편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된 황남석 경영지원실장은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조 주장은 상당수 왜곡됐다"며 "노조탈퇴 압박이나 부당노동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누가 노조 탈퇴하란다고 해서 탈퇴하지는 않는다"며 "110명이 순식간에 탈퇴한 건 현 지부장의 노조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책임자 결의문에 대해서도 "결의문 어디에 노조 관련한 문구가 있느냐"며 "해석상 문제"라고 노조탄압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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