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5-30 15:32
SPC ‘크보빵’ 생산 중단, 사고 재발방지책은 ‘맹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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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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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교체’ 등 안전강화 대책 발표 … “중대재해 반복 원인은 구조적 문제”
최근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삼립이 ‘크보빵(KBO빵)’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전사적인 안전강화 대책도 발표했다. SPC그룹 대표이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깊이 반성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간담회에 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SPC삼립은 29일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문을 내어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소비자 신뢰 회복에 더욱 힘쓰겠다”고 공지했다. SPC삼립은 유통업체와 논의한 다음 다음달 1일부로 크보빵 생산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크보빵 생산 중단 조치는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노동자 A씨가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사고의 여파다. SPC삼립은 긴급안전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고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4주간의 1대1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추가 치료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재발방지대책으로 △사고 설비 관계기관 조사 완료 후 전면 철거 및 폐기 △노사합동 안전점검 실시 △안전보건 관리 인력 증원 △시화공장 생산라인별 설비 점검 및 안전 강화 등 조치를 약속했다. 시화공장 내 생산라인은 매주 하루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점검도 한다. 아울러 일부 생산라인에는 ‘4조 3교대’ 근무제의 시범 도입을 추진한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노동본부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 공동주최 긴급 간담회에서 도세호 SPC 대표이사는 “2022년 SPL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전 계열사가 안전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날 SPC가 발표한 안전대책은 사고 재발을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최근 5년간 SPC에서만 3번의 사망사고와 8번의 산재사고가 발생했다”며 “구조적 문제가 원인으로 기업의 안전관리 실패와 정부의 미온적 대응, 국회의 책임 등 총체적 시스템 운영의 실패”라고 진단했다. 환노위 교섭단체 간사인 김주영 중앙선대위 노동본부장은 “노사안전협의체 구성을 통해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위험을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노동자들이 직접 안전대책 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노동본부장은 “SPC의 대책은 결과이지, 원인에 대한 예방책이 아니다”며 “충분히 쉬지 못한 채 새벽 3시께 일하다 사망해야만 했던 근무조건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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