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6-02 08:13
“결사항전” “사력” 한국지엠 노사관계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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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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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매각 발표에 노조 “도래할 상황 책임 경영진에” … 철수설은 주춤 “한국 수입차종 경쟁력 있어”
느닷없는 유휴 자산 매각 발표 뒤 한국지엠 노사관계가 살얼음판으로 변했다. 한국지엠 노동자들은 노조 창립기념식에서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1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안규백)는 지난달 30일 지부장 성명서에서 “올해 교섭은 상황이 이끌 것”이라며 “도래할 모든 상황에 따른 책임은 회사 경영진의 판단에 있다”고 경고했다. 유휴 자산 매각 발표에 따른 후폭풍을 예고한 셈이다.
지부는 교섭과 한국지엠 경영진의 자산 매각을 연동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규백 지부장은 “올해 임금교섭 석상에서 사장은 한국지엠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며 노조와 협의를 시작하자고 했다”며 “지부장으로서 기존에 발표한 두 가지 매각에 관한 사항에 변동의 여지가 없으면 어떤 협의에도 임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쪽은 교섭을 진행하려면 회사가 입이 닳게 이야기하는 신의성실 원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8일 직영서비스센터 9곳과 인천 부평공장 내 유휴부지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갑작스레 지부에 전달하고, 언론에도 당일 자료를 배포했다. 지부와의 임금교섭 상견례가 예정된 날이었지만 일방적으로 연기했고, 다음날에야 상견례를 진행했다. 올해 생산계획을 3만대 증산한 뒤 이뤄진 자산 매각이라 진의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철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과 대통령선거와 연이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정부 지원을 압박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하게 제기됐다.
다만 철수설은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한국지엠의 자산 매각 발표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각) 글로벌 지엠 재무담당자가 한국지엠 생산차종 수입량 조절에 유보적인 입장을 냈기 때문이다. 쉐보레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같은 한국지엠의 주력 미국 수출차종은 미국 내에서 ‘가성비’ 차량으로 수요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지엠 라인업 중 대체할 차종이 없어 한국지엠의 경쟁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철수까지 시도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엠 재무담당자의 말은 이런 해석에 힘을 실은 격이다.
그러나 철수 가능성을 낮게 점친다고 해서 노사관계가 곧바로 정상화되긴 어려워 보인다. 안규백 지부장은 “(한국지엠은) 때만 되면 생산 물량과 철수 협박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혜택을 챙기고, 이익은 회계기법을 통한 장난질로 적자로 둔갑해 폐쇄와 매각까지 자행했다”며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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