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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3-06 12:44
“실적 낮다고 소금뿌려” 직장내 괴롭힘에 시들어가는 콜센터 노동자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71  
“실적압박 피라미드 속 여성노동자 고통 극대화” … “정부, 근로감독하고 국회는 법제도 개선해야”

3월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대표적으로 여성 고용이 집중된 콜센터 노동자들이 직장내 괴롭힘 사례를 증언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처우개선 요구한 뒤 괴롭힘 당해”

공공운수노조 여성위원회·콜센터사업장 연석회의·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콜센터 현장의 괴롭힘이 근절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와 각 콜센터 회사는 책임 있는 역할에 나서라”고 밝혔다.

콜센터는 여성 비율이 높은 직종이다. 2023년 민주노총이 콜센터 노동자 1천280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93%는 여성이었다. 조사 결과 당해 기준 평균 월 소득은 220만원으로 소득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율은 15%나 됐다. 저소득 직종이면서 실적에 따른 성과급 비중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노동강도가 세고 관리자의 실적 압박이 크게 작용한다. 상담사들은 직장내 괴롭힘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에 놓여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콜센터 노동자들은 콜센터 회사가 괴롭힘 근절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금영 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은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서울1센터의 한 상담사는 근속 직원에 대해 처우개선을 요구한 뒤 직장내 괴롭힘을 당하고 징계를 받았다”며 “이후 노동위원회에서 부당징계 판정을 받았음에도 용역회사는 가해자 입장을 두둔했다”고 말했다.

김민정 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공동본부장 후보는 “LG헬로비전 콜센터 용역업체인 CV파트너스는 관리자가 실적이 낮다며 상담사 책상과 몸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 있었다. 노조 문제제기에도 회사는 가해자에게 근신 2일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며 “원·하청 구조에서 하청 관리자가 콜센터 노동자에게 이어지는 실적압박 피라미드 맨 밑에 여성 콜센터 노동자들의 고통이 있다”고 증언했다.

“원·하청 구조에서 노동자는 희생양”

콜센터 업계에 만연한 원·하청 구조가 직장내 괴롭힘이 반복되는 현실을 낳는다는 지적이다. 김금영 지부장은 “하청업체는 원청의 업체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고 노동자를 압박하거나 직장내 괴롭힘을 은폐·축소한다. 원청이 괴롭힘이나 고용에 대한 책임을 직접 지지 않는 구조에서 노동자들은 언제든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며 “직장내 괴롭힘 사건은 독립적인 기구가 조사하고, 원청이 괴롭힘 문제에 책임질 수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사업주에게 괴롭힘 조사와 조치의 재량권을 부여하는 현행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준형 직장갑질119 스태프(공인노무사)는 “직장내 괴롭힘 발생시 조사도, 적절한 조치도 사업주의 재량에 맡겨져 있다”며 “사업주의 선의에 기대고 있는 법과 제도를 개선해 여성노동자에 대한 보호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진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은 “콜센터 노동자는 화장실 이용부터 연차휴가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관리자에게 통제받고 고객에게서 심각한 폭언을 듣는 일이 잦다”며 “대부분 콜센터가 간접고용·자회사로 운영되다 보니 괴롭힘 예방과 사후관리조초 부재한 현실이다. 노동부는 문제 사업장을 특별근로감독하고 국회는 법제도 개선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LG헬로비전 콜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CV파트너스 관계자는 “(소금을 뿌린) 가해자는 이후 근무지가 옮겨지고 보직이 변경됐다. 회사는 적극적인 조치를 다했다”며 “소금을 뿌린 것은 액땜을 하자는 의도로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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