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4-21 07:54
렌터카시장 장악한 어피니티, 고용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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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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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융 비중·인수가 높아 … 부채상환 과정서 구조조정 우려
사모펀드의 경영권 인수에 따른 고용불안이 심화하는 가운데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국내 렌터카 시장을 장악하고 나섰다. 인수금융 비중이 큰 가운데 인수가도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노동계에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SK렌터카 이어 롯데렌탈 지분까지 인수
어피니티는 지난달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올해 8월까지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어피니티는 앞서 지난해 8월에는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 지분 100%를 인수했다. 업계 1위 롯데렌탈과 2위 SK렌터카를 모두 손에 넣은 것이다. 어피니티는 두 회사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한 뒤 향후 합병 가능성까지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쏘카’ 지분 34.64%를 롯데렌탈이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어피니티가 쏘카 경영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롯데렌탈은 ‘그린카’ 지분도 84.7% 보유하고 있다. 렌터카부터 모빌리티 플랫폼까지 어피니티의 시장 지배력이 급속히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향후 어피니티가 쏘카 지분을 추가 확보한다면 사실상 시장 독점이 가능한 상황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점 통폐합, 전보 등 구조조정 불안↑
사모펀드는 통상 인수금융을 통해 경영권을 인수한 뒤 피인수사를 통해 상환하는 전략을 활용해 왔다. 피인수 회사의 자산을 유동화해 주주배정 유상감자를 하거나 배당을 늘리고 인수회사는 대출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임금과 복지 축소·희망퇴직·정리해고 등 노동환경은 급속도로 악화한다. 경영권 매각이 아닌 일부 자산만 따로 파는 ‘자산양수도 방식’의 경우 고용승계도 기대할 수 없다.
어피니티는 이미 락앤락·하이마트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고 논란이 된 바 있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전국에 걸쳐 차량 인수·반납 거점과 중고차 매매지점을 운영 중이다. 중복 지점 정리를 이유로 지점 통합에 나설 경우 상당수 현장직 노동자의 고용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현실화하면 일부 자회사가 비핵심 사업이란 이유로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동자들은 이미 합병 뒤 구조조정 가능성을 내다보면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인력 재배치 직무 전환으로 노동자들이 생소한 일을 하게 되면서 산업재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지점 통폐합과 조직 슬림화를 통한 고정비 절감이 예상된다”며 “희망퇴직 유도나 전보 조치 등이 병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수비용 중 차입이 절반 이상
현금흐름에 압박 예상
높은 인수금융 부담과 인수가 고평가 논란은 고용불안 우려를 가중하고 있다.
어피니티는 SK렌터카와 롯데렌탈 두 회사 인수에 총 2조3천929억원을 투입했는데, 이 중 약 1조3천억원을 인수금융 등으로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입 비율이 54%를 넘는 셈이다. 금리는 5~6% 수준이라고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해도 연간 60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선 SK렌터카가 SK그룹에서 떨어져 나오는 바람에 금융기관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지면 향후 조달금리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금리·고차입 인수 구조의 특성상 현금흐름 압박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인수가가 시장가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롯데렌탈의 인수가는 1조5천728억원(주당 7만7천115원)으로 당시 주가 대비 2.3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17일 기준 롯데렌탈 주가는 2만9천원이며,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으로, 결과적으로 인수가가 시장가보다 5천억원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SK렌터카도 마찬가지다. 어피니티는 이 회사를 약 8천2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기준 SK렌터카의 매출이 롯데렌탈 대비 1.79배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가는 시장보다 2천~3천억원 높게 책정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 주가는 코로나19 이후 하락분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시가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하기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도 하방압력을 크게 받아 왔다”면서 “장기적인 흐름을 봤을 때 현재 인수가를 꼭 높다고만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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