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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4-14 08:41
[단독] 마트노동자 감소했는데 산업재해자 늘었다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4  
3대 대형마트 3년간 산재 411명→611명 … “인력부족에 노동강도 높아 산재 증가”

취업자수가 늘면 산업재해 건수는 증가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국내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홈플러스·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의 산업재해자는 노동자 감소 추세 속에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부족에 따른 업무 강도 증가가 요인이라는 현장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매일노동뉴스>가 정혜경 진보당 의원을 통해 확보한 ‘대형마트 산재 신청 및 승인 현황’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대형마트업계 산업재해자(사고·질병 합산) 수는 △2020년 411명 △2021년 565명 △2022년 559명 △2023년 611명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는 9월 기준 413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산업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홈플러스(276건)로 2020년 대비 101% 증가했다. 홈플러스의 산업재해자수는 2020년 137건에서 2021년 247건으로 급증한 뒤 매년 260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 포함)이 뒤를 이었다. 이마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건수가 점차 줄어들었지만, 2023년 다시 210건으로 증가했고, 2024년 9월 기준 159건이 보고됐다. 롯데쇼핑은 2021년 132건으로 급증했으나, 이후 증가 폭이 다소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사고재해는 2023년 기준 넘어짐(178건), 부딪힘(80건), 불균형(53건)이 가장 많았다. 질병재해는 사고성요통(48건)이 가장 많았고, 신체부담작업(32건)과 수근관증후근(4건), 비사고성요통(3건)이 뒤를 이었다.

넘어짐·부딪힘, 사고성요통 많아

주목할 점은 마트업계 노동자수는 감소 추세란 사실이다. 산재 규모는 안전교육 근로시간, 사회적 분위기, 정책 변화, 노사관계 등 다양한 질적 변수가 작용한다. 하지만 노동자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산재신청건수가 증가하는 양적인 변수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 전체 산업 노동자와 산업재해자수는 동시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산업 노동자는 △2019년 1천872만5천160명 △2020년 1천897만4천513명 △2021년 1천937만8천565명 △2022년 2017만3천615명으로 매년 늘었고, 그에 따라 산업재해자수도 △2019년 10만9천242명 △2020년 10만8천379명 △2021년 12만2천713명 △2022년 13만348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주요 대형유통업계(이마트·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홈플러스) 노동자수는 △2019년 7만8천212명 △2020년 7만3천884명 △2021년 7만275명 △2022년 6만8천552명 △2023년 6만5천693명으로 감소 추세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2% 소폭 상승한 6만7천68명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취업자가 늘면서 전체 노동자수를 견인한 결과다.

마트 인력 공백으로 업무강도 올라
“신체부담 주의력 결핍, 산재 가능성 높여”

산업재해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인력 감축 뒤 가중된 노동강도가 자리한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온다.

유통업계는 최근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인건비 절감을 추진해 왔다. 또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력만큼 신규채용에 나서지 않고 있다. 노동자 한 명당 업무량이 늘면서 사고 위험도 커지는 구조인 셈이다. 노조에 따르면 6개월 단위 계약을 연장해 최대 1년까지 일하는 초단기 노동자 채용도 최근 줄어들었다.

유통 계열사 간 통합·재편이 이어지면서 노동자들의 업무 범위가 넓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지난해 롯데슈퍼의 상품 지원 조직은 마트사업부(롯데마트)로 흡수 통합됐고, 같은해 7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도 합병됐다. 통합매입과 중복업무 인력감축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었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정년퇴직자는 늘어나는데 신규채용이 이뤄지지 않아 남은 노동자들이 인력 공백을 메우고 있다”며 “이로 인해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사고 재해부터 질병성 재해까지 전반적인 산업재해가 증가하는 구조”라고 규정했다. 또 “진열·판매·캐셔 부문에서 인력 감축이 심해지면서 결원 업무를 떠안게 되고, 이로 인해 업무 강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성규 노동건강연대 공인노무사(노무법인 참터)는 “업무량, 업무강도, 업무시간 등이 늘면 신체부담이 증가하고 근골격계질환 등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또 노동자의 업무 중 주의력 결핍 등을 유발하게 되면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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