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6-23 09:45
같은 팀 노동자 잇따라 쓰러트린 ‘연속 야간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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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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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 3조2교대 ‘고통’ … 뇌출혈·심근경색·난임·유산 사례 발견
2008년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셔틀트레인을 정비하는 신아무개(48)씨는 지난 3월20일 집에서 야간근무를 준비하던 중 쓰러졌다. 배우자가 119에 신고해 바로 병원에 이송됐다. 뇌출혈 수술을 받고 깨어나 지난달 일터로 복귀했다.
그가 쓰러지기 하루 전인 19일에도 같은 팀의 동료가 쓰러져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다. 신씨와 그의 동료는 각각 17년, 15년간 3조2교대(주간-주간-야간-야간-비번-휴무)로 일했다. 그들은 평소 연속하는 야간근무 어려움을 여러차례 이야기했다. 일터로 복귀한 뒤에도 그들은 야간근무를 연속하며 어지럼증·섬망 같은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셔틀트레인은 공항 1·2터미널과 탑승동을 연결하는 중요 운송시설로, 셔틀트레인이 멈추면 승객의 발도 묶인다. 신씨는 24시간 내내 ‘대기모드’로 일했고, 밥을 먹을 때나 야간근무 중 휴게시간에도 무전기를 옆에 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신씨는 “고장 관련 무전을 놓쳐 긴급대응하지 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평소에도 수면장애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산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일이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신씨는 “내가 겪은 일은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사람 모두의 문제이고 교대제 개편도 직원 모두의 바람”이라며 “공항 직원이 건강하게 일하도록 교대제가 개편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7~21년 야간근무에 질병 노출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지부장 정안석)는 17일 오전 공항 1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간근무를 연속하지 않는 4조2교대로의 근무제 전환을 촉구했다. 지부에는 인천국제공항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인천공항운영서비스·인천국제공항보안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다.
지부는 3월 조합원을 대상으로 뇌심혈관계 질환과 난임·유산 사례를 조사했다. 지부 소속 3개 자회사 노동자는 모두 이틀 연속 야간근무를 하는 3조2교대 체제에서 일하고 있다.
조사 결과 보안경비·셔틀트레인·환경미화·교통관리 노동자가 뇌출혈·심근경색·협심증으로 시·수술을 받거나 숨진 사례가 10건 확인됐다. 안내데스크·여객서비스를 담당하는 여성노동자 2명은 난임시술을 받거나 유산 뒤 기형가능성을 진단받았다. 담당 의사들은 난임·유산 원인이 야간근무라는 소견을 남겼다고 지부는 전했다. 지부는 이들 모두가 3조2교대로 최소 7년에서 최대 21년까지 근무한 이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정안석 지부장은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르면 야간작업은 오전근무보다 사고발생위험이 30% 더 높다”며 “반복하는 뇌심혈관계질환은 인천공항 모든 노동자의 문제다. 원청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자회사 노동자 건강과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데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3년 전 4조2교대 전환 노사합의, 여태 미이행
지부와 3개 자회사는 지난 2022년 야간근무를 연속하지 않는 4조2교대로 근무제를 전환하자고 합의했지만 교대제 개편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대제 개편은 인력충원을 전제하기 때문에 원청 공사가 자회사와 맺는 용역계약에 노사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비용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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