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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6-23 09:47
고용승계 외면 한국니토옵티칼, 백혈병 노동자에도 ‘무책임’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9  
23년 일한 노동자 발병, 휴직처리 … 또다른 재해자 2명 은폐 의혹도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가져간 물량을 생산하면서 노동자 고용승계 요구에는 묵묵부답인 한국니토옵티칼에서 백혈병 피해자가 3명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름알데히드·톨루엔 다량 노출 추정

18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금속노조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금까지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에서 일한 A씨가 지난해 12월30일 만성골수병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A씨는 2002~2004년 필름 절단공정, 2004~2016년 필름을 코팅하고 접합하는 도공공정, 2016~2024년은 여러 화학물질을 섞어 제조하는 용해공정에서 일했다. 그 과정에서 톨루엔·노말헥산·페놀·포름알데히드 등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했다.

반올림은 A씨가 포름알데히드·톨루엔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고 보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1군 발암물질이다. 톨루엔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하진 않지만, 다른 발암물질인 벤젠이 불순물로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방독마스크와 안전장갑을 끼고 일했지만 화학물질을 완전히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톨루엔은 작업자 피부에 노출되며, 이때 피부를 통해 흡입하는 것이 공기를 통한 흡입보다 더 유해할 수 있다.

공정을 분석한 결과 톨루엔은 2013~2024년, 포름알데히드는 2016~2019년 노출됐을 것으로 봤다. 특히 2016년 용해공정에서 톨루엔에 많이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니토옵티칼은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을 다량 취급했다.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과 2022년에는 톨루엔을 최소 1톤가량 취급했지만, 2016년과 2018년에는 1천~1천500톤이나 취급했다. 포름알데히드는 2016년 100킬로그램 미만, 2018년에는 100~500킬로그램을 취급했다.

재해자는 야간·장시간 노동에도 노출됐다. 22년간 주간 4일, 야간 4일 순서를 반복하는 3조2교대로 일했다. 주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일한다. 야간조는 저녁 6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일한다. 야간노동은 국제노동기구(ILO)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2급 발암물질이다.

혈액암 2명 추가 확인 “회사·노동부 책임져야”

A씨는 휴직 상태다. 현재 투약과 통원 치료를 병행하며 자택에서 요양하고 있다. 지난 4월25일 근로복지공단 평택지사에 산재신청을 했다. 유전인력이나 개인력이 없다. 회사는 재해자에게 기본급 중 일부만 지급했다. 지난달 기준 30만원만 지급했다. 8월부터는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국니토옵티칼에는 최소 2명의 백혈병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해자는 회사 관계자와 면담 중 재해자와 같은 공정에서 일하던 노동자 2명이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반올림에 따르면 이 두 명은 별도의 산재신청 없이 부서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반올림과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인천 미추홀구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니토옵티칼 백혈병 피해 조사를 촉구했다.

A씨는 이성민 공인노무사(반올림)가 대독한 발언문에서 회사 책임을 강조했다. A씨는 “얼굴과 머리·몸 전체에 발진이 올라와 일상이 버겁고, 쉽게 숨이 차고 지친다”며 “월급이 끊기며 생활이 무너진 상태에 두려움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와 동료 직원들이 겪은 병이 과연 우연이겠냐”며 “회사는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현장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조치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반올림은 노동부에 △피해자 대리인과 피해자 추천 전문가 입회가 보장되는 특별감독과 안전보건진단 △전·현직 노동자 질병 실태조사와 산재 현황조사 △편광필름 제조노동자 안전보건 실태조사와 직업병 예방 연구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산업 노동자 건강권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23년 10월 구미공장이 화재로 전소하자 같은해 11월 청산을 결정했다. 한국니토옵티칼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LCD 편광필름 물량을 가져가 생산하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이 한국니토옵티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박정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지난해 1월8일부터 구미공장 옥상에서 농성 중이다.

이지영 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사무장은 “노동자가 병들고 해고되고, 하늘 위에 올라야만 귀를 기울이겠느냐”며 “한국니토옵티칼에서 벌어진 산업재해 진실과 고용승계 책임 회피 문제를 끝까지 밝혀 내고, 이 모든 책임을 니토덴코에게 묻겠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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