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6-23 09:55
한화오션 하청 노사 단체교섭 재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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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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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장 찾은 국회의원들 ‘원청 역할’ 촉구 … 쟁점은 상여금 인상, 원청 파업 손배취하 검토
한화오션 조선 하청노동자가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원청 빌딩 앞 고공에 오른 지 12일로 90일이 된 가운데 멈췄던 하청 노사 단체교섭이 재개될 전망이다.
김주영·이학영·이용우·김태선·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의 고공농성장을 방문해 김 지회장과 통화했다. 이어 지회와 대화한 뒤 한화오션 경영진과 면담했다. 40여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경영진과의 면담에는 조현일 한화그룹 법무총괄 사장과 이명건 홍보총괄 사장, 문지훈 대관총괄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이날 거제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김 지회장이 고공에 오른 뒤에도 한화오션 사내협력사 19개 업체와 교섭을 이어 왔다. ‘돈줄’을 쥔 한화오션이 하청노동자들과 교섭할 의무가 없다며 뒷짐을 지면서 하청 노사의 교섭도 공전을 거듭했다. 핵심 쟁점인 상여금 인상폭의 경우 지회는 50% 인상안을, 사쪽은 15% 인상안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그었다. 교섭은 5월 말을 끝으로 다시 열리지 않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의원들은 한화오션에 원청의 역할을 촉구하는 지회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김주영 의원에 따르면 한화오션 사쪽은 의원들에게 “사내협력사와 노조의 교섭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하고 곧 개선안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6~7월 지회 파업과 관련해 사쪽이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서는 “재발방지약속을 전제로 상생협력과 대승적 차원에서 취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선 의원도 면담을 마친 뒤 본지에 “교섭은 노사가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해야 하는 건데, (원청이) 상여금 등에서 전향적인 판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회는 국회의원의 압박으로 교섭을 다시 시작하면 사쪽이 상여금과 관련해 새로운 안을 내오거나, 블랙리스트(취업 방해) 폐지 등 나머지 요구안부터 논의해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교섭까지는 아니더라도 원청을 정례적인 테이블에 앉히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회는 지난해 12월 구성에 합의한 원하청 노사 안전대책협의체에 고용노동부가 지속 참여해 중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당초 노동부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까지만 역할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친 상황이다. 이날 김주영 의원도 한화오션 경영진과의 면담 후 지회에 “협의체에 노동부가 계속 참여하기에는 쉽지 않은 구조”라며 “협의체가 조금 더 자리 잡고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김춘택 지회 사무장은 본지에 “한화오션은 떠밀려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협의체를 주관하라고 하면 제대로 될 수 없고, 노동부가 역할하지 않으면 실효성 있게 논의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김 사무장은 의원들과의 면담에서도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세종호텔을 포함한) 세 군데의 고공농성 사업장에 관심을 가져 달라. 하나라도 끝나면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면담을 마친 의원들은 서울 중구 세종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 고공농성장을 찾아 의견을 청취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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