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6-23 10:05
[땅에 선 조선하청 노동자] “원청교섭·노조법 개정 올해는 반드시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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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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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지회장 97일 만에 고공농성 해제 … “시민·조합원·말벌이 만들어낸 성과”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투쟁은 수많은 시민과 2024년 마지막 밤을 거제에서 함께 한 동지들, 뜬눈으로 한화본사 앞 추운 밤을 지낸 동지들이 만든 성과다. 특히 지금은 조합원이 됐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광장을 지킨 말벌 동지와 지회 조합원에게 고맙다.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박정혜 동지와 고진수 지부장에게 먼저 내려오게 돼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 두 동지가 땅을 밟을 때까지 지회도 연대하겠다.”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19일 오후 마침내 하강했다. 하염없이 흐르던 시간은 97일에서 멈췄다. 이날 그가 고공농성을 하던 서울 중구 장교빌딩 앞에 모인 금속노조 조합원과 이들에 연대한 이른바 ‘말벌’ 그리고 사회각계 시민들이 김 지회장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쳤다. 사회자가 “김형수 고생했다”고 선창하자 모두 따라 했다. 김 지회장은 금속노조 깃발을 흔들며 천천히 땅을 디뎠다.
고공농성을 막 끝낸 김 지회장은 올해 교섭에서는 반드시 한화오션을 임단협 교섭 테이블로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회장은 “2025년 교섭에서 원청 한화오션을 교섭 테이블에 앉히려면 더 넓은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도 강조했다. 김 지회장은 “노조법 2·3조 개정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개정을 가로막던 윤석열은 이제 사라져 누구도 노조법 개정을 막을 사람이 없다. 하루빨리 회복해 올해 단체교섭과 노조법 2·3조 개정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김 지회장 하강 직후 체포할 계획이었으나 수많은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체포영장 집행을 유예했다. 김 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지회 간부와 변호인, 경찰과 함께 녹색병원으로 이동했다.
김 지회장은 전날 한화오션 하청노사가 장기간 교섭 끝에 2024년 임단협에 잠정합의하면서 이날 농성을 해제했다. 하청노사는 △본공 상여금 50% 인상 △단체협약에 상용공 확대 조항 신설 △취업방해 금지 △산재 예방활동 명문화 등에 합의했다. 금속노조는 “하청노사 교섭에 참여한 한화오션 사내하청사는 19곳이지만 원청이 임금성 합의 재원을 풀 수밖에 없는 구조라 원청이 교섭 결과를 구분 적용하면 엄청난 반발이 예상돼 전체 하청에 동일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만큼 이번 하청교섭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2022년 6~7월 하청노동자의 51일간 파업에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제기한 470억원 손해배상 소송 취하도 기대된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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