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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5-07 18:11
한국와이퍼 집단해고 3년, 고용불안·저임금 내몰려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4  
‘중장년 제조업 해고노동자 전환지원센터’ 설립 제안 … “해고노동자 지원, 취업건수 아닌 재취업 질로 평가해야”

엄재희 기자 입력 2026.05.07 06:30

3년 전 집단해고를 겪은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이 해고 이후 낮은 임금과 고용 불안에 놓여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동자들은 정부와 지역사회가 집단해고를 일회성 사건이 아닌 지속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해고노동자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6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한국와이퍼 집단해고 노동자 3년의 기록’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와이퍼 집단해고 노동자가 해고 이후 겪은 삶의 변화를 살펴보고 사회적 책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주노총·금속노조와 민변 노동위원회, 재단법인 노동존중세상을 향한 우직한 걸음 뚜벅이,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두 자녀 두고 해고, 직장만 세 곳 전전

차량용 와이퍼를 생산하는 한국와이퍼는 일본계 자동차 부품사 덴소의 한국 자회사였다. 2022년 7월 덴소코리아는 한국와이퍼 청산을 발표하며 집단해고를 결정했다. 노동자들은 노조를 결성해 국가적 지원을 받은 외국계 투자기업이 무책임한 철수를 결정했다며 공장점거와 일본 원정투쟁으로 맞섰다. 공장은 사라졌지만 1년여 투쟁 끝에 2023년 8월 사회적 고용기금을 조성하는 노사 합의를 이끌어 냈다. 재단법인 뚜벅이가 이를 바탕으로 출범했다. 해고노동자들이 연대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고 자구책을 마련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해고 이후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날 현장 증언에 나선 한국와이퍼 해고노동자 최만복(46)씨는 해고 당시 중·고등학생 두 자녀를 두고 있었다. 이후 세 곳의 직장을 전전했다. 그는 “더 나은 일자리를 찾으려 했지만 취업이 쉽지 않았다”며 “사내하도급 형태로 고용돼 임금차별을 겪고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13년 근무한 신미향(57)씨는 “오랫동안 해왔던 생산직을 주로 알아봤지만, 나이가 있다는 이유로 면접 연락조차 오지 않았다”며 3년 동안 5~6번 직종을 바꾸며 이직을 반복했지만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집단해고 이후 취업의 질 더 떨어져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상황이 확인됐다. 토론회에서 공개된 ‘한국와이퍼 해고노동자 3년 추적 결과보고서’를 보면, 한국와이퍼 해고노동자의 2025년 취업률은 75%로 나타났다. 취업률은 높지만 이직 경험 비율은 39.1%로 취업과 이직, 구직을 반복했다. 2025년 한해 동안 이직 경험은 평균 1.7회였다.

노동조건도 악화했다. 해고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은 271만9천원으로 한국와이퍼가 있던 안산 지역 평균(295만원)보다 낮았고, 주당 노동시간은 47.1시간으로 지역 평균(39.1시간)보다 길었다. 취업했더라도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불안정 고용에 놓인 것이다.

손정순 사회노동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와이퍼 사례는 한 사업장의 정리해고를 넘어 중장년 장기근속 제조업 노동자가 지역의 불안정 노동시장으로 다시 편입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해고노동자 지원 정책은 취업건수가 아니라 고용유지와 임금, 안전, 만족도 등 ‘재취업의 질’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의 집단해고에 대비한 ‘중장년 제조업 해고노동자 전환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심리·고용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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