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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7-09 09:56
“폭염 땐 공장도 멈추자” ‘에너지 휴가제’ 제안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58  
금속노조·녹색연합 토론회 … ‘휴식의 양극화’ 우려도

우다영 기자 입력 2026.07.09 06:30

여름철 폭염이 일상이 된 가운데 노동자 휴가를 전력수급 관리와 기후위기 대응에 활용하자는 ‘에너지 휴가제’ 제안이 나왔다. 폭염 시기에 약정된 여름휴가를 확대해 전력수요를 분산하고, 노동자 건강과 삶의 질도 함께 높이자는 구상이다.

금속노조는 8일 오전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녹색연합 공동주최로 ‘기후와 노동자를 위한 에너지 휴가제 도입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연구기관과 노동계,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제도 도입 방향과 과제를 논의했다.

에너지 휴가제는 여름철 혹서기에 약정 휴가를 2주 정도로 확대해 공장과 사무실의 전력 사용을 줄이고 전력수급 부담을 완화하자는 취지에서 제안됐다. 단순한 휴가 확대가 아니라 전력수요 관리와 탄소배출 감축, 노동시간 단축을 함께 추진하자는 것이다.

사업장 도입 방안에 대해 발제한 김현우 탈성장과대안연구소장은 한국의 전력수요가 여름철 특정 시기에 집중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7월 하순부터 8월 초 사이 전력수요가 급증하지만, 제조업 노동자들의 집단휴가가 시작되면 전력수요가 감소하면서 공급예비력(전력 공급 여유분)이 회복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휴가가 끝나 노동자들이 현장에 복귀하면 공급예비력이 다시 낮아지는 흐름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김 소장은 최근 5년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하계 집단휴가 일정, 사업장 전력사용량, 전국 최대전력과 공급예비율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폭염과 조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시기에는 공급예비력이 크게 떨어졌지만, 집단휴가 기간에는 회복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다만 기온과 강우 등 기상 조건에 따라 효과의 차이는 있었으며, 정해진 집단휴가만으로 전력수요를 완전히 조절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하계 집단휴가 기간을 확대·분산하면 여름철 전력수요를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단기적으로는 휴가를 8월 1~2주까지 연장하면 전력 사용이 가장 많은(피크) 시간대 약 5기가와트(GW) 안팎의 추가 예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금속노조가 대의원 4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에서도 에너지 휴가제 도입에는 전반적으로 높은 공감대가 나타났다. 반면 영세사업장 노동자의 불이익과 휴가 전후 노동강도 증가 등을 우려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취지는 공감하지만 제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 설계와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태현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현재 제조업의 수당 중심 임금체계에서는 휴가 확대가 임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임금체계 개편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경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에너지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에너지 휴가제의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정책 효과를 일반화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전력수요 관리뿐 아니라 폭염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 정책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여형범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력수요 관리에만 머물게 하지 말고 노동자 건강권과 기후교육 등을 포함한 ‘노동자 기후주간’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 전문위원은 “의미 있는 제안이지만 원·하청이 함께 쉴 수 있는 방안과 정부 지원이 함께 마련되지 않으면 휴식의 양극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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