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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4-06 08:39
배당 잔치 펼치는 한샘, 인력은 줄이고 임금은 깎이고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3  
노동자·생산능력 지속 감소 … 비용절감 통한 외형 흑자전환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 이후 고용과 임금, 생산능력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옥 매각 이후 대규모 배당을 단행하며 업황 부진 속에서도 대주주 이익만 확대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매출과 현금흐름 악화 속에 재무 건전성도 흔들리고 있어 본업 정상화 없는 실적 개선은 착시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규직·임금 줄고 생산능력 저하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이 2021년 IMM PE에게 인수된 후 정규직은 감소하고 계약직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규직은 1천975명으로 2021년 2천491명 대비 20%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간제는 49명에서 66명으로 34.7% 증가했다.

임금 수준도 저하됐다. 같은 기간 연간 1명 평균 급여액은 6천만원에서 5천700만원으로 5% 줄었는데, 영업직을 제외한 모든 직군 임금이 감소했다. 특히 관리·연구직과 생산직의 감소폭이 컸다. 관리·연구직은 남성의 경우 7천600만원에서 6천900만원으로, 여성의 경우는 5천500만원에서 4천900만원으로 각각 9.2%, 10.9% 줄었다. 생산직의 경우는 남성 7천만원에서 6천600만원, 여성 6천300만원에서 5천700만원으로 각각 5.7%, 9.5% 감소했다. 기술직도 3.7% 줄었다.

회사측은 불황이 지속된 탓에 신규 채용이 줄어서 자연 감소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구업계 전반의 불황에도 경쟁사 현대리바트는 같은 기간 정규직을 늘리고 기간제를 줄인 점을 감안하면, 외부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현대리바트의 연간 1명 평균 급여액은 5천800만원에 6천700만원으로 15.5% 증가했다.

한샘의 직원 감소 추세는 생산능력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해 한샘의 가구제조 공장 생산능력은 3천695억원으로 2021년 4천700억원대로 감소 전환 이후 4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IMM PE가 한샘을 인수하기 전 5년간(2016~2020년) 5천억원대를 유지했던 점과 대조적이다.

대리점 일자리 감소 문제도 있다. 한샘은 직영점 외에 전국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영업 활동을 한다. 2024년 대리점수는 746곳으로 2021년 986곳 대비 240곳 감소했다. 지난해 중복 상권 대리점을 정리한다는 이유로 구조조정한 결과다. 한 대리점 평균 2~3명의 영업직원이 근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480~720명의 대리점 노동자가 한샘을 떠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리점은 한샘과 다른 사업장으로 대리점 노동자도 한샘 소속이 아니다. 다만 2020년 한샘은 대리점 직원 위탁 채용 시스템과 교육시스템을 운영했을 만큼 대리점 노동자 관리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대리점수는 2021년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던 시장 상황과 건설·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현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영업직군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700여명을 신규 채용했고 약 3천명의 시공협력사 기사와 상생경영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옥 팔아 배당 늘렸지만 영업 정상화 불투명

대주주에게 들어가는 배당금은 확대 추세다. 한샘의 지난해 주당 배당은 8천530원으로 전년(4천500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샘이 상암동 사옥을 매각 후 일회성 특별 배당을 지급하면서 성향을 확대한 결과다. 지난해 지배기업의 소유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1천405억원으로, 사옥 매각 차익분 중 1천400억원 이상이 재투자가 아닌 배당으로 들어간 것이다. 2023년과 2022년에는 각각 621억, 713억원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741억원, 323억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영업정상화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2023년 취임한 김유진 대표는 대규모 인력 감축과 복리후생비 축소 등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2022년 대비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46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판관비는 483억원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본업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 성과보다는 비용 절감에 크게 의존한 결과였던 셈이다. 실제 매출 규모는 지속 하락 중이다. 2022년 2조원이던 매출은 2023년 1조9천669억원, 2024년 1조9천84억원으로 지속 감소 추세다.

영업현금 줄고 재무유출 급증
IMM 인수 후 부채비율 두 배

한샘은 지난해 사옥 매각대금 차익분을 분산해 예금형태(기타유동금융자산)로 운용하고 있지만,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오히려 전년 대비 314억원 줄었다. 여기에 고배당 정책까지 더해지며 같은 기간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유출은 1천625억원으로 2.7배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3년 819억원에서 596억원으로 27.2% 감소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04%로 전년(206%) 보다 2%포인트 줄었지만 2021년(100%)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매각한 자산 대부분이 배당금 재원으로 사용되면서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유동 금융자산 처분 여력이 있어 단기 현금흐름엔 압박이 커보이지 않지만, 영업 흐름 회복이 동반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유동성 압박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본업 경쟁력 없는 영업실적 개선은 착시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한샘은 고배당 정책에도 투자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주가는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은 2일 기준 9천249억원으로 2021년 말 2조1천792억원 대비 무려 57.5% 쪼그라들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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