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25 08:14
475일째 80명이나 감사, 산업안전협회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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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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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협회장 선거 중 노사갈등 촉발 … 노조 “부당노동행위” 협회 “처벌 의도 없어”
산업재해 예방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민간 종합컨설팅기관 대한산업안전협회(회장 임무송)에서 1년 넘게 노동자들을 향한 감사가 이뤄지고 있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근무시간 중 노조활동 이유로 감사
사측 관리자 노조선거 개입 논란까지
24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협회는 2023년 12월5일 대한산업안전협회노조(위원장 김덕용) 조합원 80여명에 대해 특정감사를 시작했다. 이날로 475일째인데 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감사 명목은 회사의 지시를 위반하고 업무시간에 노조 업무를 했다는 것이다.
2023년 12월 말 협회장 선거가 발단이다. 협회장 선거는 간접선거제처럼 치러진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협회장 선거를 위한 총회에 불출석한 회원은 서면으로 의결권을 위임할 수 있고, 위임자가 그들을 대리해 투표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의결권 위임장 취합이다. 취합은 노동자들이 한다.
논란은 노동자들이 협회에서 요구한 수량의 위임장을 취합한 동시에 노조 조합원들의 위임장도 취합했다는 것이다. 노조 조합원들도 협회 회원이기 때문에 투표권이 있다.
협회는 공문을 보내 근무시간 중 노조활동이 될 수 있으니 취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위임장 취합은 업무에 해당하니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이었으나, 협회는 취합 활동에 참여한 조합원 80여명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협회의 노사관계는 이전부터 나빴다. 노조위원장 선거가 있던 2023년 10월 당시 경영지원본부장이 대포폰을 활용해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문자를 조합원 전원에게 발송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해 8월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부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노사관계는 지난해 5월 전환점을 맞이하는 듯했다. 임무송 신임 협회장이 취임하고, 6월에는 김덕용 신임 노조위원장이 취임했다. 모두 단합을 강조했다. 노조는 감사 철회와 경영지원본부장의 처벌을 요구했다. 하지만 협회가 경영지원본부장을 대구지역본부장으로 보내고, 감사를 철회하지 않으면서 노사관계는 평행선을 그었다.
노조 “1년 기다렸는데도 감사 철회 안 해”
협회 “전 회장 시절 발생, 감사도 미착수”
노조는 신임 회장 이후 1년 가까이 기다렸는데도 협회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이날부터 아침과 점심, 저녁에 협회 앞에서 선전전을 시작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의 비윤리적 행태를 공론화하고, 부당노동행위 근절과 노조탄압 저지, 부정부패 척결 및 조직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용 위원장은 “특정감사 철회와 조합원을 상대로 범법행위를 저지른 자에 대한 상식적인 처분을 요구했지만 경영자는 인사 원칙과 절차를 언급하며 기다리라고만 했다”며 “10개월을 기다렸지만 사용자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이런 행태를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감사 기간이 길어진 건 이제껏 감사에 착수하지 않아서였을 뿐이다”며 “현 협회 집행부는 조직의 단합을 중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가 감사를 노조 위협용으로 쓰는 게 아니냐고 문제제기하고 있는데 전 노조 집행부, 전 회장 시절에 일어난 일을 이유로 직원들을 처벌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 경영지원본부장을 처벌하라는 노조 요구에는 “법적인 증거자료가 우리에게 없기 때문에 노조에서 자료를 제출해 줘야 한다”며 “소문이나 이야기만 듣고 처벌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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