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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3-19 07:51
[단독] 이마트 ‘캐셔’ 사라지나, ‘무인계산대’ 도입 뒤 37% 줄어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51  
무인계산대 전용, 유·무인 병행 확대 … 기존 인력 업무강도 오르거나 생소 업무 배치

“처음엔 보조 역할로 무인 계산대를 도입한다고 들었다. 어느 순간 우리가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할 때도 있다.”

수도권 지역 이마트 매장에서 10년간 계산대 업무를 하는 A씨는 고객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던 일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씁쓸해했다. “안녕하세요, 포인트 적립해 드릴까요”란 익숙한 인사가 사라진 매장 풍경이 그리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닐 수도 있다. 마트 무인계산대 도입이 확산한 가운데 계산원들의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이마트 계산원 감소, 6천명대에서 3천명대 진입

18일 <매일노동뉴스>가 마트노조의 ‘캐셔 인원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기준 이마트 계산대 노동자 규모는 이마트가 무인계산대를 처음 도입하기 시작한 2018년 6천126명 대비 37.3%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계산원수는 2020년에 전년 대비 17.37% 급감한 뒤 감소세가 다소 완만해졌으나, 2023년부터 다시 감소 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2022년 5천41명이던 계산원은 2023년 4천548명(-9.77%), 2024년 4천163명(-8.46%)으로 줄었다. 2025년 2월 기준 3천839명으로 감소해, 지금 추세라면 최근 3년 중 올해 감축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계산원 감소 속도는 이마트 전체 노동자보다 더 빠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이마트 ‘마트노동자’는 2만2천121명으로, 2018년(2만7천449명) 동기 대비 19.41% 줄었다.

전체 노동자수가 감소하는 흐름 속에서도 계산원 감소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인계산대 도입의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인계산대 운영 늘리는 시범매장

지난해 6월 이마트 서울 청계천점은 오전 시간대에 유인계산대 없이 무인계산대만 운영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유·무인 계산대를 병행 운영하지만, 특정 시간대에 무인계산대만 가동하는 것은 청계천점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소형점을 중심으로 유인계산대 축소 운영을 늘리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점을 포함한 5개 점포에서는 ‘통합업무’가 시범 운영 중이다. 유인계산대를 줄이고 계산원이 고객만족센터 업무까지 맡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두 업무가 같은 ‘캐셔’ 파트였지만 인원은 각각 배정됐다. 진희자 노조 이마트 여의도지회장은 “여의도점은 고객센터 인원이 5명, 계산대 인원이 13명이었고, 관리자 포함 전체 인원은 21명이었는데 통합업무 시행 뒤 14명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캐셔 파트는 기본적으로 계산대와 고객만족센터 업무를 함께 담당했으며 여의도를 포함해서 소형점의 경우는 점포 상황과 고객 내점 수치를 보면서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계산대 병목현상을 해소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무인계산대의 비효율 문제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마트는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점포별로 무인계산대 사용률을 평가하고 있다. 유인계산대 운영을 줄이고 무인계산대 사용을 유인하기 위해서란 해석이다. 다만 이마트측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스피드(무인) 계산대 활용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인 가운데 서비스 개선 목적으로 무인계산대 이용률뿐만 아니라 각종 지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성수점·왕십리점·죽전점에 무인계산대를 처음 도입한 뒤 현재까지 전국 매장에 1천여대 이상의 무인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신규채용 줄고 기존 인력 전환배치
“초단기 근로자 채용도 줄어”

무인계산대 활용이 늘어나는 만큼 유인계산대 인력 수요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마트는 무인계산대가 확산하더라도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다고 밝혀 왔다. 대신 유휴 인력을 다른 부서나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실제로 계산원들은 무인계산대 안내나 호객 업무에 투입되거나 농·수·축산물 코너로 이동 배치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수요가 높아진 신선식품 코너로 이동하는 계산원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마트 전체 인력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정년퇴직 등으로 자연감소한 인력을 신규 채용하지 않으면서 전체 노동자는 감소 추세다. 노조에 따르면 초단기 근로자 채용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6개월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1년 후 퇴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사라졌다고 한다.

전환배치된 노동자들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업무를 맡으면서 숙련도가 낮아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느낀다.

노조 관계자는 “신규 채용이 없는 상태에서 기존 인력이 줄어들다 보니 노동자들의 업무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부서별로 가장 많은 인원인 계산원들을 신선식품 카테고리로 전환하고 있는데, 갑자기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거나 추가되면서 숙지해야 할 업무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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