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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3-21 08:23
희망퇴직에 800억원 쓴 롯데·이마트, 현장은 ‘일손 부족’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40  
희망퇴직 대상 확대 … 조직 통폐합, 업무강도 높여

유통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유통사들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최소 1천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수 부진과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축소 등 구조조정으로 남은 노동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마트 첫 희망퇴직, 비용 576억원
롯데쇼핑 해고급여 전년대비 3배 늘어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해 이마트·SSG닷컴·G마켓 등 유통계열사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576억원의 일회성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희망퇴직을 단행한 롯데쇼핑의 해고급여도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300억원에 달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3월에는 근속 15년 이상이자 과장급 이상 노동자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받았다. 12월에는 대상 범위를 대리~사원 인력 중 근속 10년 이상까지 확대해서 한 차례 더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SSG닷컴은 같은 해 7월, G마켓은 9월 신세계그룹 편입 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마트는 “부진점 적자 축소를 위한 폐점 및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희망퇴직 시행”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롯데쇼핑도 계열사 노동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자를 받았다. 6월 사상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12월 대상 범위를 확대 실시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10월 사상 처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롯데면세점도 8월 희망퇴직을 받은 후 150여명의 직원을 줄였다.

홈플러스 사정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만 5개 매장을 폐점하고, 4개 매장에 대한 폐점 대기를 발표했다. 폐점 매장과 폐점 대기 매장 노동자 수는 각각 475명, 425명이다. 전환 배치 인력을 감안해도 대규모 희망퇴직자 발생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에만 부산·울산·경남 지역 점포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156억원의 일회성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영점 직원 외에도 점포당 약 500여명 정도로 알려진 협력업체 직원들의 실업 또한 불가피하다.

유통사들은 내수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 직면했다. 게다가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면서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고정성 요건을 폐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뒤 장기근속자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연말부터 적극적인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유통사들은 지난해 12월 장년층뿐 아니라 대리~과장급 중년 노동자까지 희망퇴직 대상을 확대하기도 했다.

빈자리 그대로, 남은 노동자들 노동강도↑

대규모 희망퇴직 이후 남겨진 노동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주요 유통사들은 퇴직자만큼 신규채용을 하지 않으면서 줄어든 인력만으로 운영을 이어 가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유통 계열사 간 사업이 통합 재편되면서 업무 부담이 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롯데슈퍼 상품 지원 조직이 마트사업부(롯데마트)로 흡수 통합됐고, 같은해 7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도 합병됐다. 통합매입과 중복업무 인력 감축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었다.

한 대형마트 노동자는 “기존에는 모든 계열사마다 발주 관리를 하는 인원이 있었지만, 통폐합 이후 인력이 감축하면서 모든 계열사 발주 업무를 한 곳이 담당하게 됐다”며 “남은 직원들은 현장실습이란 이름으로 매장 현장으로 배치된 후 퇴직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마트 매장은 지원팀 소속이던 검품파트가 영업팀 소속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품파트는 매입 물건을 검수하고, 영업팀은 상품을 진열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일각에선 신규채용이 줄면서 영업팀 노동자가 부족해지자 검품파트 노동자를 투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본사 직원뿐만 아니라 마트 현장 직원들까지 지속적인 인력 감축으로 인해 업무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갑작스럽게 부서가 변경된 노동자들은 새로운 근무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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