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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4-24 07:44
[김택성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장] “껍데기만 LG, 자회사 노동착취가 협력업체 시절보다 심해”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7  
서울 마포구 LG헬로비전 본사 앞에 2일부터 천막 몇 동이 놓였다. 3년 전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펼쳤던 본사 앞 천막 농성장은 정규직 전환 자회사 설립 이후에도 결국 등장했다. 2020년 한강대교 고공농성, 2022년 천막농성과 집단 단식농성에 이어 또다시 시작된 농성이다. LG헬로비전 상품을 설치하는 노동자 처지가 달라지지 않은 탓이다.

23일 오후 농성장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난 김택성(44·사진)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장은 “껍데기만 LG그룹사 직원이지 협력업체 소속일 때가 나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임금은 오르지도 않았고 일방적인 복무지침과 징계 등 자회사로 전환돼도 여전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부는 지난달 LG헬로비전 자회사인 헬로커넥트N이 내린 복무지침에 항의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협력업체 소속이었던 노동자 중 절반이 지난 1월 설립된 자회사로 고용됐지만 노동조건은 되레 나빠졌다. 협력업체 시절에도 겪지 못한 노동강도를 요구하는 자회사의 문제를 LG헬로비전이 나서야 한다는 게 지부 요구다.

- 복무지침의 문제는 무엇인가.

“회사는 지부가 과반(수)노조인데도 지부와 협의 없이 근로조건에 해당하는 복무지침을 내렸다. 설치·수리 노동자의 업무 일정을 조율하고 지표를 관리하는 일정관리(스케줄링) 노동자에게 여러 업무를 전가하기 시작했다. 직원도 아닌 회사와 위탁계약을 맺은 프리랜서의 영업 일정 관리를 지시하는 등 업무량을 감당할 수 없었다. 지부와 회사는 2월부터 임금·단체교섭 중인데 회사는 복무지침이 인사·경영권이라며 교섭테이블에서 논의하자는 것도 거부했다. 7명의 일정관리 직군 조합원이 지부 방침에 따라 복무지침을 거부해 징계위원회도 열렸다. 지부장인 나조차 징계위 참석을 저지당할 정도였다.

설치·수리 노동자에게 업무 전후 사무실 출근을 강제하는 것도 문제다. 지부는 그럼 사무실로 올 수 있게 의자와 책상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고 복귀시 연장근로가 생기지 않게 업무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회사는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며 모두 권한이 없다고 해 농성장까지 나오게 됐다.”

- 모회사인 LG헬로비전 앞에 농성장을 차린 이유는.

“자회사 관계자들이 권한이 없다 하니 이리로 왔다. 또 희망연대본부가 지난해 고용구조개선 합의를 맺은 건 LG헬로비전이 아닌가. 자회사 설립과 고용구조 개선에 책임이 있는 건 원청이다.

지난 21일 아직 자회사로 전환되지 않은 협력업체 소속 조합원이 1미터 전봇대에서 추락해 크게 다쳤다. 바가지차라고 부르는 고소차 없이 작업하다 발생한 사고다. 고소차를 구비하려면 수천만원이 들어 협력업체 사장 개인이 감당할 문제가 아니다. 안전에 관한 건 타협할 수 없지 않나. LG헬로비전이 안전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

복무지침이나 안전문제뿐 아니라 임금체불 문제도 있다. 부평의 한 협력업체는 퇴직금 7억원을 체불해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다. LG헬로비전이 협력업체들을 잘 관리감독했다면 이런 일(농성)은 없었을거다.”

- 지부의 요구는.

“자회사 관리자들은 이 회사를 내 회사라고 생각하고 대화에 나서고 업무에 임했으면 좋겠다. LG헬로비전에서 파견된 직원들이라 그런지 무엇도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 원청인 LG헬로비전은 합의 당사자인 만큼 자회사 설립 후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 책임지고 지부와 대화해야 한다. 협의와 대화가 요구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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