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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3-09 14:16
생성형 AI 습격, 여성 일자리 ‘두 배’ 더 위험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3  
ILO “자동화 직면 확률 남성의 5배 이상 … AI 시대의 성평등, 정책 선택에 달려”

김미영 기자 입력 2026.03.09 07:30

생성형 인공지능(Gen AI)은 노동시장에 새로운 가능성과 불안을 동시에 가져오고 있다. AI 기술이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기술 도입의 여파가 성별에 따라 불균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 세계 노동시장에 확산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여성노동자가 집중된 직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 6일 발표한 ‘생성형 인공지능 일터에서의 차별과 성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인공지능은 기존 노동시장 구조와 결합해 성별 격차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84개국 고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종별 인공지능 노출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중심 직종이 생성형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29%로 남성 중심 직종(16%)의 거의 두 배였다. 여성노동자가 사무·행정·비즈니스 지원 등 생성형 인공지능이 빠르게 대체하거나 보조할 수 있는 반복적 인지업무 중심 직종에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실제 업무가 자동화될 가능성을 의미하는 ‘자동화 위험도’다. 자동화 위험이 높은 고노출 직군 비율을 보면 여성 중심 직종(16%)이 남성 중심 직종(3%)보다 다섯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직무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회계·사무보조·비서 등 사무직 업무는 문서 작성, 데이터 정리, 정보 처리 등 규칙 기반의 인지노동이 많아 생성형 인공지능이 대체하거나 보조하기 쉬운 영역이다. 반면 남성 중심 직종 가운데 인공지능 노출이 높은 직무는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웹 개발 등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84개국 중 88% ‘여성이 생성형 AI에 더 노출’

국가별 분석에서도 여성의 취약성은 뚜렷했다. 연구 대상 국가의 88%에서 여성노동자가 남성보다 생성형 인공지능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노동자의 40% 이상이 생성형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 국가는 태평양·카리브해의 소규모 도서국가, 스위스·영국 등 유럽 국가, 필리핀 등이었다. 서비스산업 비중이 높고 해당 분야에 여성 고용이 집중된 산업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농업 비중이 높거나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은 일부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공지능 노출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여성노동자가 인공지능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노동시장에 깊게 자리 잡은 성차별 구조 때문이다. 여성은 행정·서비스·돌봄 등 반복적이고 규칙화하기 쉬운 인지노동 중심 직종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남성은 건설·제조 등 물리노동이나 기술·분석 직종에 더 많이 분포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및 AI 분야에서 여성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약 30%에 그친다. 여성의 기술개발과 의사결정 참여가 제한될 경우, AI 알고리즘이 기존의 성별 편견을 학습해 채용·평가·승진 과정에서 새로운 차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성별 분리구조가 존재하는 한 새로운 기술의 충격 역시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일자리수’보다 ‘일의 방식’이 바뀐다

ILO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곧바로 대규모 실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많은 직종에서 인공지능은 노동자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업무 내용과 작업 방식, 요구되는 기술을 재편하는 형태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인공지능 기반 관리시스템이 확산할 경우 노동 강도가 높아지거나 업무 통제가 강화되는 등 새로운 노동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기술이 적절히 활용되면 육체적 부담을 줄이고 직장내 안전과 복지를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결국 인공지능이 노동의 질을 개선할지 악화시킬지는 기술 도입 방식과 정책 환경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ILO는 인공지능 확산이 노동시장 성별격차를 심화할지, 새로운 기회를 만들지는 지금의 정책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 설계와 도입 과정에 성평등 관점을 반영하고, 기술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며 노동시장 내 직업 분절구조를 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노동자·노조·기업·정부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기술 변화가 노동조건 개선과 포용적 노동시장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노동 세계를 빠르게 바꾸고 있는 만큼, 그 변화의 방향 역시 사회적 선택에 달려 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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