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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8-30 11:06
‘삼전하닉’ 뒤에서 ‘주 60시간’ 내몰린 공급망 노동자들 ‘눈물’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74  
특별연장근로와 근태조작 활용한 초과노동 당연시
임원 수억원 받을 때 노동자 쥐꼬리 성과금

임세웅 기자 입력 2026.08.28 06:30

반도체 호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과 노동자들의 성과급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들 노사는 교섭을 통해 ‘영업이익의 N%’ 성과급에 합의했다. ‘1인당 최대 세전 9억원’이라는 말들이 나돈다. 올해 교섭에서도 ‘삼전하닉’의 성과급에 시선이 쏠린다.

다만 공급망 노동자들에게 호황의 모습은 다르게 비친다. 주문량과 매출은 늘었지만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만을 강요받았다는 증언들이 나온다.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조를 조직하자 사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노사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하나머티리얼즈 “오후 10시 퇴근, 오전 4시 출근
초과근로시간 다음 주로 넘기며 기록 조작”

“11월에서 2~3월까지는 보통 밤샘근무죠. 최고로 오래 일했을 때가 생생하죠. 5년 전인데, 주 100시간을 넘겨봤어요. 일주일 꼬박 회사에서만 있었죠. 이틀 밤을 새운 뒤, 다음날부터는 새벽 3시에 퇴근하면 잠깐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자마자 다시 일하곤 했죠. 고객사에서 요청이 몰리니까 회사는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해요. 계약은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이지만 포괄임금제라 큰 의미 없어요. 지금은 교대 직원들을 뽑아서 밤을 새우는 일은 적지만, 오후 10시 퇴근하고 오전 4시에 출근하는 정도죠. 사측으로부터 하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도 하죠.”

반도체 식각 공정용 부품 전문기업 하나머티리얼즈 제품개발실에서 일했던 김남욱 금속노조 충남지부 하나머티리얼즈지회 부지회장이 말했다. 포괄임금제를 시행해도 주 52시간을 초과하면 근로기준법 위반이지만, 그에 따르면 회사는 52시간을 넘긴 근로시간을 다음 주로 이월하는 방식으로 근태기록을 조정해 왔다. “실제 한 주에 54시간을 일해도 52시간만 기록하고, 초과한 2시간은 다음 주 근로시간에 더하는 식이죠. 지난해에도 업무량이 폭증한 적이 있어서, 수기로 출퇴근 시간을 기록했어요.”

지난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와 데이터센터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된 시기로 평가된다. 하나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2천734억원으로, 2024년 2천516억원보다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2억원에서 506억원으로 17% 늘었다.

성과보상은 임원과 노동자 간 차이가 컸다. 최창호 회장은 3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현주 대표이사는 8억7천200만원과 2027년 3월24일부터 매수할 수 있는 자사주 10만주를 받았다. 행사가격은 3만3천590원이다. 노동자들은 100만원에 못 미치는 성과금을 받았다.

리노공업 “특별연장근로 3달 연속
주 60시간 이상 근무”

또 다른 반도체 부품기업인 리노공업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최종 단계인 검사 공정에 필요한 핵심 부품 ‘IC 테스트 소켓’과 ‘리노핀’을 만드는 핵심 기업으로, 국내외 업계 1위다.

“리노공업 노동자들은 지난해 반도체 호황기인 3~5월 주 60시간 이상 근무했습니다.” 류재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 언론홍보부장의 말이다. 지회가 조합원 5명의 근로시간을 분석해 보니 월평균 연장근로는 90~95시간에 달했다. 월 90시간의 연장근로는 주당 평균 약 21시간이다. 법정근로시간을 합치면 주 60시간을 넘는다.

위법은 아니다. 사측이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연장근로 한도는 주 12시간이지만, 노동부로부터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는다면 12주 평균 주 60시간, 4주 평균 64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노동부는 업무량 폭증과 연구개발, 돌발상황, 재난과 재해 수습 등 사유가 있을 경우 노동자 동의를 받아 최대 90일까지 특별연장근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리노공업의 특별연장근로는 반도체 특수와 맞물린 업무량 폭증으로 해석된다. 리노공업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총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34% 성장한 3천72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준 1천770억원으로 42.5% 증가했다.

실적 증가와 함께 주요 임원의 보수도 큰 폭을 유지했다. 이채윤 대표이사는 급여와 상여금을 합쳐 31억원의 보수를 받았고, 상무이사들은 6억~8억원 상당의 보수를 받았다.

노조 속속 결성
“과로·노동시간 은폐 줄이고 알맞게 보상해야”

슈퍼사이클이 시작하며 과도한 노동시간을 우려한 노동자들은 올해부터 노조를 조직하고 대응에 나섰다. 과도한 노동시간을 줄이고, 기록되지 않은 노동시간을 제대로 산정해 보상하며, 회사 성장에 따른 성과를 노동자에게도 공정하게 배분하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요구다.

하나머티리얼즈지회는 올해 5월 설립됐다. 전체 노동자 750여명 중 약 450명이 가입했다. 사측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12일 부분파업을 벌였다. 지난 22일 파업에 돌입하자 회사는 15분 만에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지회는 사측이 초과노동에 대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임금체불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리노공업지회는 지난 3월 설립돼 노동환경 개선과 성실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전체 노동자 730여명 중 350명이 가입했다. 쟁의권을 확보한 지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해 이날로 36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헌남 수석부지회장은 지난 13일부터 15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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