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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9-14 14:03
“이것이 민중 자서전” 구로동맹파업 주역 9명 자서전 동시 출간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5  
구로동맹파업동지회·협동조합 은빛기획 ‘내 삶 쓰기’ 출판기념회 개최

연윤정 기자 입력 2026.09.14 06:30


“‘구속자를 석방하라!’ ‘노동부 장관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창문에 붙이고, 함께 외치며 파업을 시작했다. 학생반 조합원들에게는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 학교에서 퇴학당할 것을 염려해 파업에 불참해도 좋다고 안내했지만 나가겠다는 조합원이 한 명도 없었다. 건너편 효성물산에서도 동조 파업을 하면서 함성을 지르며 함께 호응했다.”(권영자 <살아지고 살아가고> 77~78쪽 중에서)

“우리가 파업에 들어가자 회사는 단전 단수로 우리를 압박했고,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음식물을 막았고, 부모님과 가족을 불러서 조합원들을 집으로 데려가게 했다. 가족 때문에 울면서 가는 사람, 몸이 아파서 나가는 사람들로 이탈자가 점점 늘었다. 나도 회사가 언니에게 연락해 대학원생이던 조카가 찾아왔다. 힘내라고 하며 응원하는 조카에게 오히려 힘을 받았고 내 모습이 당당하다고 느꼈다.”(장영선 <행복하게 일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오기를> 31~32쪽 중에서)

“나가겠다는 조합원 한 명도 없었다”

1985년 6월 구로동맹파업 한복판에서 뜨겁게 젊음을 보냈던 주인공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놨다. 구로동맹파업동지회와 협동조합 은빛기획(대표 노항래)가 함께 진행한 ‘내 삶 쓰기’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지난 4월부터 5개월 동안 9명의 당시 노동자들이 참여해 이번에 9권을 동시 출간했다.

구로동맹파업은 군부독재 시절 노동운동의 전기를 이룬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대우어패럴·가리봉전자·신흥정밀 등에 근무하던 필자들이 자라온 이야기, 공단생활의 애환, 구로동맹파업과 민주노조운동에 앞장서게 된 경위와 사건 체험을 바탕으로 그들의 자서전이 완성됐다.

이들은 구로동맹파업 이후 해고와 구속, 수배 등의 탄압을 받았고, 블랙리스트에 올라 취업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내 삶 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노항래 대표는 추천사에서 “이것이 민중 자서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로동맹파업 이후) 뒤따른 건 2천여명의 해고, 수십 명의 구속, 불순분자라는 낙인이었고, 이들의 취업을 봉쇄하기 위한 블랙리스트였다”며 “이런 구비를 돌아보며 9명의 필자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고 세상의 변화에 대한 소회를 곱씹-어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주역들의 각성과 투쟁 회고 이야기

이어 “당시 얼마간 두드러진 ‘학생 출신’ 노동운동가들에게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실제 주역들의 이야기이고, 각 필자의 각성과 투쟁에 대한 고백, 회고의 이야기”라며 “이런 기록, 어려운 이웃의 처지에 대한 관심, 정의를 갈구하는 열망과 불의에 맞서는 투쟁, 이것이 ‘K-민주주의’의 한 기둥이 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구로동맹파업동지회와 협동조합 은빛기획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산선에서 ‘구로동맹파업 벗들 함께 내 삶 쓰기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9명의 저자와 구로공단 노동운동 동지들, 가족들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신경숙·강원국·유시주 작가, 전수안 전 대법관, 장인홍 구로구청장도 함께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영상축사를 보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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