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6-23 10:02
한화오션 하청 노사 잠정합의, 김형수 지회장 19일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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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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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협상 급물살 … 옵티칼·세종호텔은 해결 기미 안 보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하청 노사가 2024년 임금·단체협약에 잠정합의했다. 18일로 96일째 고공농성중인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19일 철탑에서 땅으로 내려온다.
상여금 50% 인상, 상용공 확대 조항 신설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17일) 오후 5시 교섭을 재개한 지회와 한화오션 하청업체 19곳은 4시간 만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고공농성장을 방문한 뒤 협상이 진전되기 시작했다. 15일 재개된 교섭에서 하청업체가 상여금 인상과 관련해 지회 최종 요구안을 수용하자 단체교섭은 급물살을 탔다. 16일 상용공 확대와 지회 임원 출입 보장 등 남은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교섭이 중단됐다가 17일 노사 양쪽이 한발씩 양보하면서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구체적인 잠정합의 내용은 △상여금 50% 인상 △단체협약에 상용공 확대 조항 신설 △취업방해 금지 △산업재해 예방활동 명문화 등이다. 회사는 상여금을 연간 월 기본급의 50% 지급하던 것에서 100%를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는 상용공 확대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산재를 예방하고 조합원의 안전 및 보건을 유지·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회사는 조합원의 취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명부 등을 작성하지 않고, 산재로 확정된 사고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하기로 했다.
지회 관계자는 “선언적 내용이거나 법 조항을 그대로 단협에 옮긴 수준이지만 사쪽의 일방통행만 존재했던 조선 하청 노사관계를 제도화하는 데 첫걸음을 뗀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회가 2022년 파업 당시부터 줄곧 요구해 온 상용직 중심의 고용구조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지회는 조선소 인력난 문제 해결과 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하청노동자에 대한 임금인상과 처우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지회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에서 가결되면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형수 지회장은 19일 오후 땅으로 내려올 계획이다.
원청 손배 소송 취하도 목전
2022년 파업으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제기한 470억원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한 논의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사쪽은 이날 “노사 상생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원칙에 따라 대승적으로 470억원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준비 중”이라며 “현행법상 파업에 따른 경영 손실을 그대로 둘 경우 경영진 배임 등 법률적 리스크가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포함해 이사진을 상대로 소송 취하 등 노사 화합 조치가 장기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화오션쪽이 취하의 조건을 내걸 경우 이를 두고 또다른 진통이 이어질 수 있다.
고공농성장 3곳 중 한 곳은 해결됐지만 나머지 2곳은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경북 구미공장 옥상에 오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박정혜씨는 이날로 528일째 고공농성을 이어 갔다. 해고자들은 ‘쌍둥이 자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평택공장)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외국인투자기업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도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 교통구조물에 오른 지 이날로 126일째인데, 사용자쪽은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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