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소들 조 단위 영업이익 기록하고도 ‘차별’ … “성과급은 원청의 하청 실질적 지배 의미”
이재 기자 입력 2026.01.22 18:42
조선소 하청노동자가 원청에 성과급을 원청 정규직과 동일하게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말 한화오션이 원·하청 노동자 성과급을 동일하게 지급하겠다고 한 것을 조선 3사로 확대하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급 방식 등에 대해 노조와 교섭하자고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한화오션 등 조선업 초호황으로 원청사는 지난해 천문학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이 한화오션 성과급 원하청 동일지급을 언급하자 한화오션은 부리나케 성과급 원하청 동일지급을 발표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현장에는 소문만 무성할 뿐 실질적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조선소는 이른바 ‘슈퍼사이클’ 수혜를 입어 천문학적 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2조1천321억원, 현대삼호 1조3천628억원, 한화오션 1조2천937억원이다. 이에 따라 정규직 성과급은 현대중공업 평균 1천700만원, 현대삼호 2천500만원을 지급받았다. 한화오션도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청노동자는 우선 다른 조선소도 한화오션과 마찬가지로 성과급을 원하청 동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한화오션에서 가능한 일이라면 현대중공업도, 현대삼호도, 삼성중공업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현대는 하청노동자 요구와 사회적 여론을 동종업계 대비 최고 수준 대우라는 말장난으로 피하지 말고 한화오션과 마찬가지로 성과급 원하청 동일비율 지급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교섭도 요구했다. 노조는 “성과급은 조선소 원청이 하청노동자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사용자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안”이라며 “중앙노동위원회와 서울행정법원도 한화오션에게 성과급과 관련해 하청노조와 단체교섭할 의무가 있다고 거듭 판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조 시행에 맞춰 조선하청지회 4곳은 원청에 일제히 단체교섭을 요구했다”며 “이제 더는 피할 곳도 숨을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소 원청과 하청의 성과급 격차는 극단적이다. 현대중공업 기준 정규직은 2023년 평균 605만원을, 2024년 950만원을 받았고 지난해는 1천721만원을 받았다. 이와 달리 현대중공업 하청은 근속과 내·외국인에 따라 차등이 발생했다. 가장 많은 5년 근속 내국인 노동자는 2024년 기준 340만원에 그쳤다. 2023년에는 근속 5년 이상 구간이 없어 3년 근속과 마찬가지로 200만원에 그쳤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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