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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4-02 08:02
이커머스도 뛰어든 ‘3PL’ 노동권 축소 우려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38  
컬리넥스트마일 흑자전환·쿠팡 3PL사업 확대 … “물류 외주화 근로환경 악화시켜”

이커머스 기업들이 이른바 ‘물류 외주화’인 3자물류(3PL)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3PL’은 기업이 물류 업무를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컬리의 3PL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쿠팡도 로켓그로스를 앞세워 3PL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물류 외주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커머스 다음 타깃은 ‘물류’

최근 쿠팡과 컬리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잇따라 3PL 진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간 CJ대한통운 등 전통 물류기업 중심으로 형성돼온 국내 3PL 시장 판도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컬리의 3PL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14억3천900만원으로, 지난해 73억4천400만원 적자에서 큰 폭으로 개선했다. 앞서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32억4천900만원, 46억6천500만원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만큼 이번 흑자 전환은 유의미한 성과로 평가된다. 컬리 관계자는 “고객사 배송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며 “물류 효율이 좋아진 상황이라 자체 물류가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말했다.

컬리는 2022년 자회사명을 ‘프레시솔루션’에서 ‘컬리넥스트마일’로 변경하고 3PL 사업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약 40개였던 고객사를 세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컬리넥스트마일은 고객사의 상품을 배송하면서 자사 컬리 제품도 함께 적재한다. 외부 물량이 많아질수록 물류 효율이 높아지고 컬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제 컬리넥스트마일의 매출이 늘면서 컬리는 지난해 1분기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쿠팡도 올해부터 3PL 서비스 ‘로켓그로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로켓그로스를 론칭한 후 처음 물류정책 변경에 나섰다. 올해 1월부터 반품 회수 및 재입고 비용을 유료화하고 상품별 배송비용을 세분화했다. 판매자 기반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이다.

“3PL, 물류 데이터·수요예측 등 IT 역량 유리”

국내 물류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3PL 시장은 전체 물류 시장의 약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은 3PL 시장이 전체 물류의 90%를 차지하는 점을 보면 차이가 크다. 오 연구원은 기준 3PL 시장규모는 2023년 8.4조원이며, 향후 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류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소비자 구매 형태가 바뀌면서 물류 원가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데이터 분석 역량과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3PL 시장을 빠르게 공략해 나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자사 플랫폼을 운영하며 축적한 물류 데이터, 수요 예측, 창고 운영 경험 덕분에 정밀하고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라스트마일(택배) 역량은 기존 물류사 대비 우위라는 평가도 나온다. 3PL 수요는 온라인 유통 시장의 성장과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커머스 업체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입고부터 재고관리, 배송, 반품 처리까지 물류 전 과정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커머스 기반의 3PL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기존 택배사들보다 최소 1~2년은 새벽배송이나 당일배송을 먼저 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그동안 이커머스는 빠른 배송이란 소비자 인식도 높아져 판매자들 입장에서도 선호도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류 외주화 확산, 노동자 권리 축소 우려↑

3PL 시장 확대 속에서 노동자 고용불안정과 안전 문제는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뿐 아니라 대형 유통사들도 물류를 외주화하면서 고용 관계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 노동자에 대한 법적 보호망이 유연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식품업체 오리온에서는 3PL 물류회사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집단 계약불가 통보를 받으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노동자들이 업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해고되며 3PL 구조가 사측의 노조활동 견제 수단이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3년에는 컬리넥스트마일과 화물 운송 위탁계약을 맺고 일하던 노동자가 산재를 신청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요양급여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후 법원은 해당 노동자의 근로자성을 인정해 산재로 판단한 바 있다.

여기에 3PL 시장을 둔 경쟁이 과열되며 배송 속도와 작업효율 경쟁이 가속화해 현장 노동자들의 과로와 안전사고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물류 외주화를 통해 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지만, 노동자들에게 부작용이 전가될 우려가 높아진 셈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오리온의 물류 외주화 이후 날이 갈수록 택배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이 악화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결국 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자 사전 통보도 없이 해고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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