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6-03-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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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수칙·안전교육 외면이 부른 ‘대불산단 이주노동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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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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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블록 안 묶어 깔림사, 밸브 연결 잘못해 질식사 … 지역노동계 “산업단지 전 사업장 특별안전점검해야”
엄재희 기자 입력 2026.03.02 15:40
전라남도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조선소와 선박부품 제조 사업장에서 이주노동자 두 명이 나흘 차이로 숨지는 산업재해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작업 물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채 이주노동자들을 사지에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일 노동계 설명을 종합하면 대불산단 대한조선 제1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캄보디아 국적 이주노동자 A씨(35)가 지난달 28일 선박 블록에 깔려 숨졌다. A씨는 선박 블록 관련 작업 중 1톤 무게의 블록이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상용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크레인 등이 선박 블록을 제대로 고정하고 있어야 하는데, 조선업 호황 속 작업 속도를 높이느라 기본적인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업에서 블록 전도 사고는 이례적인 후진적 재해”라고 비판했다. 경찰과 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달 24일에도 대불산단 칸플랜트 사업장에서 이주노동자가 작업 중 질식사했다. 하청업체 소속 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 B씨(37)는 금속 절단 작업 중 마스크를 산소밸브가 아닌 아르곤가스밸브에 잘못 연결하는 바람에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사망했다. 작업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이주노동자에 대한 안전교육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사고 직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사쪽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에 따르면 사고 발생 45분 전인 같은 날 오전 8시45분 중국 국적 이주노동자가 같은 장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손상용 운영위원장은 “원청업체는 즉각 원인 파악을 해야 했다”며 “원·하청 구조 속에서 이주 하청노동자의 생명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산재 근절 기조에도 전남지역에서는 올해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사고는 선박 블록 전도 사고를 포함해 총 7건이다. 노동단체들은 3일 전남도청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노동부와 전남도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달 1일 성명에서 “언어의 장벽과 미숙련을 이유로 가장 위험한 공정에 이주노동자를 배치하고, 사고가 나면 개인의 부주의로 치부하는 비겁한 관행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고용노동부는 대불산단 전 사업장에 대한 즉각적인 ‘특별종합안전점검’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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