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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7-09 09:49
[SK에코플랜트 공사장] 컨베이어 홀로 점검 이주노동자 또 참변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0  
동료들 “2인1조 안 지켜져” 증언 … 시공 사업장서 1년간 네 번째 사망

이수연 기자 입력 2026.07.09 06:30

SK에코플랜트 KTX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미얀마 이주노동자 자우린(37·가명)씨가 가동 중인 컨베이어벨트를 혼자 점검하다 끼임 사고로 숨졌다. 올해 들어 SK에코플랜트 시공 사업장에서 발생한 세 번째 사망사고다. 이주노동계는 SK에코플랜트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컨베이어벨트 작동 중 점검은 일상

자우린씨는 지난 1일 오후 4시께 충남 아산시 ‘KTX 평택~오송 2복선화 2공구’ 건설공사 현장에서 토사 반출용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다 기계와 지지대 사이에 끼여 변을 당했다.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이 발주하고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현장이었다. 동료인 스리랑카 이주노동자가 자우린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후 5시10분께 끝내 사망했다.

8일 <매일노동뉴스>가 자우린씨 동료들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컨베이어벨트 점검시 2인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고인 홀로 작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지점에는 비상정지장치(비상줄)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에 따르면 전체 2.6킬로미터 컨베이어벨트 구간 중 비상정지장치가 설치된 곳은 약 1킬로미터뿐이었다. 평소에도 기계를 가동한 상태에서 점검 작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에코플랜트 하청업체 LT삼보는 미얀마와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각각 30여명과 내국인 직원 30~40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직원 10명 중 6명이 이주노동자인 셈이다. 노동계는 이를 두고 ‘위험의 이주화’가 구조화된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사고 직후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조사에 착수했다.

SK ‘안전 표창’ 받은 숙련 노동자의 비극

자우린씨는 2022년 4월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입국해 2024년 11월 LT삼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인천과 파주의 TBM(기계식굴착공법) 공사현장에서 같은 업무를 해온 숙련 노동자였다.

안전을 잘 지키는 노동자로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5월21일 SK에코플랜트는 자우린씨에게 안전 표창장을 수여했다. ‘위험요인 발굴 및 제거에 적극 참여한 모범 노동자’에게 주어지는 상이었다. 동료들은 “위험한 일을 할 때 안전을 잘 지키면 받는 상”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섭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집행위원은 “안전 표창장을 받은 노동자가 목숨을 잃을 정도면 안전관리체계가 얼마나 부실했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등 이주노동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에코플랜트는 사고에 대한 원청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와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며 “산재 다발 사업장으로서 철저하게 반성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우린씨의 처형 아모씨는 “미얀마에 있는 가족들은 충격을 받아 전화하면 울기만 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아직도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유족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자우린씨는 미얀마에 아내와 세 자녀를 두고 한국에 들어왔다. 첫째는 올해 15살이다. 아내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미얀마 군부 통치 상황으로 한국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SK에코플랜트 시공 사업장에서는 지난 1년간 노동자 4명이, 2022년 이후로는 최소 5명이 숨졌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경기도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현장에서 심근경색과 뇌출혈로 2명이 잇따라 사망했다. 당시 노동부는 주 52시간을 초과한 장시간 노동을 확인했다. 올해 5월에는 경기도 안성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하청노동자가 의식불명으로 사망했다.

SK에코플랜트는 본지에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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