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6-09-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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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양반집 딸, 우리는 머슴” 원하청 차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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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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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동자 15명 심층면접 결과 … “라인폰·메신저로 실시간 업무지시”
임세웅 기자 입력 2026.09.18 06:30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에서 하청노동자들에게 생산라인에서 쓰는 이른바 ‘라인폰’과 메신저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업무를 지시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원청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업무를 하청노동자에게 전가한 정황도 포착됐다. 원청이 하청노동자에게 직접 지시·명령을 내리고 업무를 통제한 사실이 드러나면 불법파견 소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7일 진보정책연구원과 금속노조 경기지부는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캠퍼스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노동자 15명을 심층면접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설비 유지보수(PM), 특수가스 공급(GCS), 물류, 세정 등 4개 직종 노동자를 상대로 지난 5~8월 인터뷰했다.
“라인폰·메신저로 실시간 작업지시”
“(생산)라인에서만 쓰는 모바일 폰이라고 있어요. (공장) 내부에서만 통화가 되는 폰이에요. 언제 (원청으로부터) 전화 올지 몰라 조장은 항상 폰을 갖고 다닙니다. 삼성 직원에게 전화로 업무 지시나 요청이 오기도 합니다. 메모장이랑 메모패드, 사내에서만 쓰는 이메일로도 지시가 내려와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16년간 근무한 40대 후반의 하청노동자 ㄱ씨가 자신의 업무환경에 대해 증언한 내용이다. 소통 수단은 ‘라인폰’뿐만이 아니었다. 화성캠퍼스에서 일한 지 1년차인 20대 하청노동자 ㄴ씨는 “내부 ACS라고 부르는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시스템으로 상시로 소통한다”며 “실시간 작업 지시가 내려온다. 라인이 넓다 보니 1시간 전부터 준비해서 현장에 갔는데 ‘다른 것부터 해 줘요’라고 지시하면 그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진술했다.
원청 정규직이 ‘라인폰’과 ACS를 활용해 자신의 업무를 하청노동자에게 떠밀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평택캠퍼스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40대 중반의 ㄷ씨는 “본인들의 업무인데 공장으로 들어오기 싫으니까 업무를 ‘짬’시킨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처리할 수가 없다고 말하면, ‘소장이랑 이야기하겠다’고 한다”며 이를 협박조로 느꼈다고 했다.
“눈 밖에 나면 계약 종료” 차별 노골화
상시적인 원청 지시가 여태 드러나지 못한 이유는 삼성전자와 하청업체 사이의 ‘1년 단위 계약’에 있다. 삼성전자의 눈 밖에 나는 경우 하청업체와의 계약이 해지돼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을 수 있게 된다.
4년7개월째 화성캠퍼스에서 일하고 있는 50대 노동자 ㄹ씨는 “계약이 종료되고 회사를 떠나야 할지 고용불안이 매우 심하다”며 “약간만 눈 밖에 나도 업무를 계약 종료시킨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근무지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며 “라인을 축소시키면서 기흥공장으로 많이 전배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작업복 색상을 원하청 노동자별로 구분하는 등 노골적인 현장 차별이 이어지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10년간 화성캠퍼스에서 일해온 30대 하청노동자 ㅁ씨는 “8년 전쯤부터 흰색이던 방진복 색깔이, 하청노동자를 대상으로는 파란색으로 바뀌었다”며 “지적 사항이 더 많아진 느낌”이라고 했다. ㄴ씨는 “상주 하청노동자는 파란색, 외부 협력업체는 하늘색, 원청은 흰색, 안전관리는 주황색”이라며 “원청 직원들의 작업 방식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제지하는 경우 ‘니들이 뭔데’라며 소리지르는 경우까지 있다”고 호소했다. 기흥캠퍼스에서 일하는 50대 ㅂ씨는 “삼성은 양반집 딸이고 우리는 머슴이다”며 “일하다가 부딪혀도 덤비지 마라고 교육받았다”고 했다. ㄱ씨는 “경력이 쌓일수록 하대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자녀 나이대인 원청 직원이 드러내놓고 욕을 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외관은 도급, 불법파견 가능성”
오민애 변호사(민변 노동위원회)는 “일상적 업무 과정에서 원하청 노동자의 구분 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심지어 정규직이 꺼리는 업무가 전가되기까지 한다”며 “도급의 외관을 갖추었더라도 근로자파견관계가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경영학)도 “원청관리자가 직접적인 업무지시와 실질적인 관리 역할을 계속한다면 불법파견 소지가 크다”며 “사내하청 노동자 설문조사 등을 통해 불이익이나 차별 등을 구체적 수치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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